표제는 ‘海國沿革總記’이다. 不分卷 1冊(75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황색 종이에 문양이 없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으며, 표제 아래에 ‘全部’라고 표기하여 1책 완질임을 알 수 있다. 본문은 板式이 없는 12行 20字 筆寫本이다. 권수면 상단에 정방형의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고,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一年三月藏書閣再裝’이라고 스탬프가 날인되어 있다.

내용은 ‘大西洋(歐羅巴洲)’이라는 제목 아래에 英吉利國總記, 北洋俄羅斯總記, 外大西洋墨利加洲總叙, 墨利加洲沿革總說, 南極未開新洲附錄, 大呂宋國, 荷欄及彌爾尼壬兩國總記, 佛蘭西國總記, 意大里亞國, 利未亞洲各國地, 南洋西洋各國敎門, 籌海篇, 鑄造洋礟圖說, 鑄礟彈法, 西洋製火藥法, 用象限儀測量放礟高低法, 附製象儀尺寸, 演礟須知中線準則論, 勾股相求算法圖說, 量礟頭尾徑捷便法, 西洋器械雜術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英吉利國總記에는 영국의 연혁, 職官, 軍伍, 貿易, 幅員, 戶口, 행정구역 등을 기록하였고, 斯葛蘭島와 愛倫國 및 영국의 여러 특징들을 소개하였다. 北洋俄羅斯總記에는 러시아의 강역, 幅員, 호구, 연혁 외에 東俄羅斯ㆍ西俄羅斯ㆍ南俄羅斯 등 행정구역의 명칭과 幅員, 풍속, 특산물, 통치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 그 외에 아메리카,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대해 언급하였다.

南洋西洋各國敎門에서는 남서양 지역의 종교를 설명하면서 婆羅門敎와 佛敎 간의 성쇠를 논하고 있다. 鑄造洋礟圖說ㆍ鑄礟彈法ㆍ西洋製火藥法 등에서는 포탄과 화약 제조법 및 성능 등에 대해 소개하였다. 그 외에도 象限儀 등을 이용한 측량과 산법 및 서양 기계에 대한 설명이 있다.

 본서는 17세기를 전후한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 형성 과정과 분포ㆍ속국 등을 정리한 책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하다. 본서는 『직방외기』 등을 인용하고 있어 17세기에 서양 서적이 조선에 유입되어 서양의 지리 지식을 전파한 현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