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靑丘指南’이다. 不分卷 1帖 구성의 6疊 혹은 8疊 摺鋪裝으로,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표지는 갈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고 서명은 표지 위에 묵서하였으며, 표지 우측 상단에 ‘第壹參貳號’라고 표기하였다. 본문은 板式 없는 行字數不定 小字雙行의 筆寫本이나, 일부는 筆寫印札空冊紙에 내용을 필사하였다. 채색 지도가 수록되어 있고 권수면 상단에 정방형의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내용은 경기도ㆍ충청도 지도와 경기도 정리표, 都城圖와 충청도 정리표, 강원도ㆍ황해도 지도와 정리표, 전라도 지도와 정리표, 평안도 지도와 정리표, 경상도 지도와 정리표, 함경도 지도와 정리표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 지도는 鄭尙驥(1678~1752) 『東國地圖』 유형의 채색 필사본 도별도이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한 장에 그리고 있으며, 함경도 또한 남북도를 합쳐 묘사하였다. 한편 『東國地圖』에는 없는 한양도성 주변의 산세를 산수화풍으로 그린 도성도가 실려 있다. 지도의 내용에는 1776년에 정조의 御名과 발음이 같은 평안도 理山이 楚山으로, 충청도 尼山이 尼城으로 개칭된 것과 1787년(정조 11)에 長津都護府가 신설된 내용이 반영되었지만, 1800년에 충청도 尼城과 함경도 利城이 魯城과 利原으로 각각 개칭된 것은 수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1787년에서 1800년 사이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표에는 각 도별 소속 군현 간의 상호 거리와 경성까지의 거리, 군현의 읍격, 소속 면 수, 진관 등을 기재하였다. 수록 군현은 京圻 38관, 湖西 54관, 강원도 26관, 海西 23관, 湖西(湖南의 오기) 53관, 關西 42관, 嶺南 71관, 關北 25관으로 되어 있다. 특히 함경도의 경우 長津과 1822년(순조 22)에 도호부로 승격된 厚州가 삽입되어 있는데, 후주는 1869년(고종 6)에 평안도로 이속되기 전에 부르던 지명이다.

정리표 안에 『道路考』 四沿路에 나오는 삼해연과 팔도해연로의 거리를 그대로 전사하고 있다. 지형이 복잡한 전라도를 제외한 경기 489리, 충청도 563리, 강원도 847리, 황해도 827리, 평안도 754리, 경상도 1,115리, 함경도 1,567리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동해연 2,942리, 남해연 1,095리, 서해연 3,199리, 강해연합 1만 526리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수치 또한 『道路考』 四沿路에 수록된 내용과 일치한다.

 본 지도첩은 도성도와 팔도의 도별 지도 및 정리표를 싣고 있어 각 군현의 위치와 상대적 거리를 파악하기 쉽게 만든 일종의 안내지도 성격이 강하다. 또한 후면 여백에 중국의 歷代 왕조, 우리나라의 祀典 시기 등도 수록하고 있어 독자에게 지리 정보 외에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