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明倫錄’이며, 書根題는 없다. 표지는 청색으로 卍字紋이며, 冊絲는 주색이다. 표지가 낡은 상태이며, 본문의 종이도 습기에 오염된 부분이 많다. 제첨은 종이에 서명이 필사되어 있는데, 제4책은 제첨이 결락되었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仁·義·禮·智·信’으로 표기되어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목판 인찰공책지에 정서하였는데, 주색 또는 청색으로 비점을 찍거나 교정한 부분이 있다. 서미에도 주색 또는 흑색으로 교정한 흔적이 있다.

작자는 인목왕후 부친 金悌男의 장손인 김천석이다. 광해군 정치의 전모, 특히 廢母殺弟의 패륜을 고발하고 인륜을 밝히기 위해 각종 기록을 편년체로 편집하였다. 서·발문과 목차가 없다. 본문은 상소, 전교, 비망기, 차자, 『승정원일기』 등의 공식 문서와 『荷潭錄』, 『西宮日記』, 『思翁漫錄』 등 사찬 기록을 망라하였다.
본문의 주요 내용은 임진왜란의 발발과 광해군의 세자 책봉, 김제남의 딸이 선조의 계비로 책봉되고 영창대군을 낳은 일, 선조 말년 광해군과 영창대군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북인과 서인의 알력, 선조의 승하 때 독살 의혹이 있었다는 사실, 광해군 즉위 후 이이첨과 정인홍을 중심으로 한 대북파가 여러 정파를 소외시키고 정권을 독점하는 과정, 영창대군·김제남의 죽음, 대비 폐비를 둘러싼 收議와 논쟁, 대비의 서궁 유폐, 인조반정과 대북의 숙청, 대비의 복위 등이다. 권말에 인조의 능지인 「長陵誌」가 부기되었다.

광해군의 즉위와 정치 운영, 인조반정과 인목대비의 복위 등을 둘러싼 서인, 특히 인목대비 집안의 평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