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는 ‘大王大妃加上尊號玉冊文’이다. 흰색 표지의 帖本이다. 표지 좌측 상단에 표제가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拓印에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중 ‘㷗’라는 高宗의 이름이 붉은색 종이로 가려져 있다. 본문은 탁본을 제외한 부분이 파란 종이로 감싸져 있는 형태이며, 서배도 초록색 종이로 싸여 있다. 권말에 3행에 걸쳐 ‘玉冊文製述官輔國崇祿大夫行議政府左贊成兼判三軍府事 世子貮師 臣閔台鎬’, ‘書寫官崇祿大夫行兵曹判書督辦交涉通商事務 臣趙甯夏’, ‘玉寶篆文書寫官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兼領經筵事監春秋館事 世子傅摠理軍國事務 臣金炳國’의 기록이 있다. 본문 중 ‘藏書閣印’이, 권말에 ‘孝裕獻聖宣敬正仁慈惠弘德純化文光元成肅烈明粹協天隆穆壽寧禧康顯定徽安大王大妃之寶’가 날인되어 있다. 본문 중 ‘維歲次癸未正月癸未朔初十日壬辰’의 기록에 따라 1883년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본문은 대왕대비 조씨가 1834년(헌종 즉위) 11월 19일 孝明世子가 ‘翼宗’으로 追封되자 왕비로 승격된 이후 50주년을 경하하여 존호를 가상한 책문이다. 고종은 왕위계승에 있어서 哲宗을 승계하지 않고 翼宗의 後嗣가 되었으므로 고종에게 대왕대비 조씨는 어머니가 된다. 고종은 1882년(고종 19) 11월 13일 翼宗大王의 추상존호와 대왕대비전의 가상존호를 준비하라는 전교를 내렸고, 1883년(고종 20) 1월 10일 대왕대비전에 존호를 올렸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책문을 올린 날짜와 존호를 올린 주체로 國王이 명기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대왕대비가 국모가 된 지 50주년과 그 성덕을 稱頌하는 문장과 존호로 올린 ‘徽安’의 뜻을 기술하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孝裕獻聖宣敬正仁慈惠弘德純化文光元成肅烈明粹協天隆穆壽寧禧康顯定徽安大王大妃之寶’를 새겨 새롭게 제작한 寶印과 冊寶文 찬술을 담당한 玉冊文製述官 左贊成 閔台鎬, 書寫官 行兵曹判書 趙甯夏, 玉寶篆文書寫官 左議政 金炳國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본 책문을 통해 대왕대비 조씨가 고종 재위 기간 중 왕실의 가장 중요한 인물로 尊崇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고종이 책문을 올리는 교서에서 왕위계승상 자신을 아들로 삼은 대왕대비에게 “변변치 못한 내가 나라를 계승하게 되자 대왕대비의 공과 덕화를 입었다[迨寡昧入承于丕基 而功化仰成於慈極].”며 그 은혜를 기린 것에서 나타난다. 또한 대왕대비 조씨는 1836년(헌종 2)부터 1902년(광무 6)까지 총 26회에 걸쳐 존호를 받았는데, 그중 81퍼센트에 해당하는 21회의 존호가 고종이 치세하는 기간 중에 이루어졌다. 또한 대왕대비 조씨는 조선 역대 왕후들 중 가장 많은 존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