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箕賢錄’이다. 繼線 및 匡郭이 없는 楮紙에 필사하였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乾·坤’으로 표기되어 있다. 書根에는 書根題 ‘箕賢錄’과 冊次가 기재되어 있다. 書眉에 籤紙가 부착되어 있다. 서·발문 및 筆寫記가 없어 정확한 필사 연대를 알 수 없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저술 시기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金錫胄, 金昌協 등 18세기 초반까지 활약한 인물이 수록되어 있어서 18세기 이후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항목 순서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名臣」은 신라의 金后稷과 金庾信을 비롯하여 조선 후기 洪命夏까지 102명, 「儒學」은 신라의 薛聰과 고려의 崔沖부터 尹元擧까지 122명, 「高士」는 洪裕孫 등 13명, 「名節」은 고려의 李資玄부터 조선의 金泰巖까지 82명, 「忠義」는 신라의 朴堤上, 고려의 申崇謙부터 조선의 조선 후기 洪命耉까지 81명, 「幹略」은 고려의 元冲甲부터 조선 후기 金左明까지 22명, 「勳業」은 조선 초기 趙浚부터 인조 대 이괄의 난에 공을 세운 鄭忠信까지 48명을 수록하였다. 다음은 항목명이 없으며 신라 최치원부터 조선 중기 申欽의 아들 申最까지 137명을 수록하였다. 주로 문장이 뛰어난 인물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才藝」는 신라 金生부터 金壽增까지 서예가 23명을 정리하였다. 「英宗」은 益安大君 李芳毅부터 義昌君까지 종실로서 이름난 인물 16명을 수록하였다. 다음은 항목명이 없으며 조선 태종 대의 朴安信부터 金萬基까지 17명을 수록하였다. 「儒學補」는 李蕆부터 金昌協까지 25명을 정리하였다. 「文章補」에는 고려의 李行부터 李瑞雨까지 39명을 수록하였다. 「湖堂提學」에는 김석주 1명을 수록하였다. 「忠義補」는 朴泰輔·吳斗寅·李世華 등 3인을 수록하였다. 다음은 消長錄이라 별도의 장을 마련하여 정변과 사화에 관련된 인물들을 정리하였다. 먼저 「癸酉錄 - 附丙子」에는 단종을 비롯하여 계유정난에 화를 당한 인물 13명을 수록하고, 이어 翊戴三臣, 義士十七人, 六臣, 生六臣의 명단을 별도로 정리하였다. 「戊午錄 - 附甲子」는 柳子光 등 27명을 수록하고 이어 三凶, 三奸, 諸賢二十八人을 정리하였다. 「己卯錄 - 附辛巳」는 조광조 등 21명을 수록하고, 이어 一凶, 二奸, 諸賢二十六人, 容匿金湜被罪人, 被罪禁錮人, 革薦科人, 薦拔罷職人, 鄕約人伸寃疏頭 등을 정리하였다. 「乙巳錄-附丁未」는 柳灌 등 70명을 수록하고, 이어 二凶, 三奸, 二邪, 諸賢七十九人을 정리하였다. 「己酉錄」은 康惟善 등 10명을 수록하고, 三凶, 諸賢十人을 정리하였다.

조선 후기 인물 정리의 사례가 되는 자료이다. 항목명이 기입되지 않은 경우가 있고 항목의 체제도 정리되지 않은 초고 형태의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