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大東金石書’이다. 不分卷 1冊으로 총 2책이 있으나, 複本으로 내용은 동일하다. 표지 장황은 검은색 종이에 문양이 없는 붉은 실의 5침 線裝本이며, 서명은 제첨 형식으로 인쇄하여 붙였다. 8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板式 없는 拓印本을 영인한 것으로, 다수의 비문이 수록되어 行字數不定이다. 권말 판권지에 昭和 7년(1932) 3월 10일에 인쇄되고 동년 3월 15일에 경성제국대학법문학부에서 발행하였다고 명시되어 있다. 본문 첫 장 상단에 정방형의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대동금석첩』은 朗善君 李俁(1637~1693)와 朗原君 李侃(1640~1699) 형제가 수집한 碑拓本 위주의 서첩이다. 正帖 5책과 續帖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낭선군 형제는 宣祖의 아들인 仁興君 瑛(1604~1651)의 아들로, 낭선군은 3차례에 걸쳐 청나라에 使行을 가며, 견문을 넓혔고, 낭원군 역시 자주 사행을 다녔다. 이우는 歐陽脩(1007~1072)의 『集古錄』을 본받아 이 서첩을 작성했으며, 또 서첩의 목록인 『大東金石目』을 만들었다.

이 책의 전래 과정은 알 수 없으나, 1929년 경성제국대학 교수였던 이마니시 류(今西龍, 1875~1932)가 우연히 구매한 뒤, 1932년 금서룡이 지은 별책의 해제, 『대동금석목』과 함께 간행하였다.

이 책은 조선의 작품은 제외하고 삼국시대부터 고려 말까지의 탁본을 한 책으로 묶었는데, 정첩에 있는 신라시대 작품 13종, 고려시대 작품 68종, 속첩에 있는 신라시대 작품 3종, 고려시대 작품 15종으로 총 99종 155엽을 발췌하여 실었다.

책의 첫머리에 목차가 있는데, 1919년 朝鮮總督府가 편찬한 『朝鮮金石總覽』의 예에 따라 상단에 書者名을 적고, 하단에 『대동금석목』의 명칭을 참고하여 탁본 호칭을 기재했다. 목차의 끝장 뒤편에 범례에 해당하는 藏本, 배열 순서, 발췌 기준, 목차, 오류, 補入, 문자 크기에 대한 편집 사항이 경성제국대학법문학부의 이름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 뒤 許穆(1595~1682)의 「金石帖序」가 자필 영인되어 있고, 이후 탁영이 하나씩 나열되어 있다. 순서는 대개 원본에 따라 연대순으로 배열했다. 각 면 우측에는 서자와 명칭을 적은 작은 楷書가 있는데, 이 글씨는 낭선군의 필적으로, 이 책의 편집과 정리는 낭선군에 의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내용 중 唐의 장수 劉仁願 平百濟碑의 경우는 본디 紀功碑인 것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던 사례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금석의 명칭을 잘못 기재한 사례도 나타난다.

 사료가 부족한 한국 고대사와 중세사의 서술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로 유용한 가치가 있다. 또한 삼국시대에서 고려 말까지 우리나라 서예사의 흐름을 한 번에 개괄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에 실린 탁본 가운데 현재 망실되었거나, 조그만 비편만 전해지는 경우, 표면의 마멸로 문자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