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卷首題를 따랐으며, 표제는 ‘赤裳山形止案’이다. 표지 서명 우측에 ‘甲子式年’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좌측의 첨지에는 ‘康熙二十三年甲子’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斜格雜寶 무늬가 있는 빛바랜 황색 종이로 하였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었고, 표지와 본문에 ‘四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구성은 ‘形止’와 ‘선원록 목록’ 및 담당자 명단인 ‘座目’으로 구성된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포쇄·선원각 수개에 대한 전말을 기록한 것으로, 사안에 대해 국왕에게 보고·요청하는 啓辭와 적상산성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본 형지의 내용은 봉안 일정과 절차 및 봉과 방식으로 구성된다. 선원록의 봉안은 종부시의 도제조와 제조 중 당상 1원이 奉安使가 되고, 종부시의 정·주부·직장 가운데 1원이 낭청이 되어 거행한다. 여기서는 종부시 直長인 李震華가 받들었다. 1684년 12월 6일에 이진화는 辭朝를 마치고 선원록청에서 출발한 후 경기도, 공홍도, 전라도를 거쳐 12월 16일에 무주 적상산성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관원이 都差使員, 奉安差使員, 夫馬差使員을 맡아 陪行하였다. 경기도는 봉안 겸 부마차사원을 衿川縣監 成虎烈이 맡기로 했으나 탈이 있어 振威縣令 宋道興으로 교체되었고, 공홍도에서는 봉안 겸 부마차사원을 天安郡守 趙祉錫이 맡기로 했으나 병 때문에 恩津縣監 辛聖重으로 교체되었다. 전라도에 이르러서는 봉안 겸 부마차사원 益山郡守 尹源이 수행하였다. 적상산성에 도착한 후 무주부사 李國憲과 사고참봉 金國瑞·金始灝와 함께 봉안각에 나아가 숙배한 후에 건물과 궤 및 서책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였다. 이후 서울에서 가져온 어첩과 선원록에 따라 修補하고 포쇄 및 封裹의 진행 과정을 기재하였다.

선원록에 기재된 목록은 璿源錄, 御牒, 國朝譜牒, 역대 왕들의 宗親錄과 類附錄, 式年宗親類附錄, 璿源譜略, 式年璿源加現錄, 誌狀, 列聖御製, 列聖御筆, 儀軌 및 形止案 등으로,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天~盈字櫃까지의 서궤에 봉안하였다. 권말에는 봉안을 담당한 배행낭청, 익산군수, 무주도호부사, 사고참봉의 직함과 서명을 비롯하여 陪行書吏, 庫子, 營吏, 僧將을 기재한 좌목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왕실 기록물 보존 체계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현 장서각 소장본의 소종래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