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卷首題를 따랐으며, 표제는 ‘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서명 우측에 ‘癸卯式年’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좌측의 첨지에는 ‘康熙二年癸卯’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斜格雜寶 무늬가 있는 빛바랜 황색 종이로 하였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0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六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1663년 11월 22일에 종부시주부 이상필은 癸卯式年인 1663년에 수정한 선원록을 적상산 선원각에 봉안하기 위해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이 봉안행차를 경기도 도차사원 겸 봉안차사원 금천현감 유익삼이 배행하여 24일 충청도 익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충청도 도차사원 겸 봉안차사원 성환찰방 유문우와 이인찰방 윤제가 차례대로 교체하면서 배행하여 28일에 전라남도 여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도차사원 여산군수 여태제와 봉안차사원 진산군수 송광심이 배행하여 12월 5일에 적상산성에 도착하였다. 선원각에 나아가 숙배하고 사고참봉과 함께 선원각을 열고 살펴보니 봉안한 궤와 좌우 창과 벽은 별 탈이 없었다. 봉안 궤를 꺼내어 大別館에 옮기고 주야로 불을 때어 포쇄하였다. 서울에서 가져간 어첩은 이전에 봉안한 어첩에 붙이고, 예전에 봉안한 선원록 중에서 誤字는 고쳐 썼다. 정종(공정대왕)의 『종친록』과 태종의 『유부록』 등 여러 곳에서 이름을 잘못 쓰거나, 아들인데 손자로 기록한 것 등 다양한 오류를 수정하였다. 예를 들면 ‘儼’자이어야 하는데 ‘巖’으로 썼거나, ‘終’이어야 하는데 ‘從’자로 쓴 것이다. 또한 새로 적어넣은 ‘添書’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인조의 『종친록』에서 소현세자의 3남인 慶安君이 맞이한 부인 허씨의 籍에 대해 ‘金海父確幼學’을 첨서하였다. 어첩과 선원록에서 수정하여 고쳐 쓴 부분은 본래 책에서 빼내어 불태웠다. 선원각의 남과 북의 넓은 창은 각 읍에 나누어 다시 바르고 깨끗이 청소한 후에 원래대로 봉안하였다. 『열성어첩』은 흑칠한 소궤에 넣고 두석으로 장식한 용머리 자물쇠와 열쇠를 함께 봉한 후에 謹封紙에 着署하였다. 이 소궤를 天字의 궤에 봉안하였다. 이 해는 癸卯式年으로 식년에 작성한 『종친록』과 『유부록』 각 한 권씩을 宇字궤에 봉안하였다. 선원각에 봉안한 『종친록』과 『유부록』은 모두 68권이었다. 형지안 궤에는 이전까지의 형지안 10권과 이번 계묘식년 형지안을 합하여 모두 11권이 있었다. 선원록형지안은 사안마다 2건을 작성하여 한 건은 해당 선원각의 형지안 궤에 보관하고 나머지 한 건은 선원록청으로 가져가 보관하였다. 본 형지안의 좌목은 사고참봉과 지방관 무주현감, 봉안차사원 진산군수, 도차사원 여산군수, 배행낭청의 순서대로 적고 착명서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