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卷首題를 따랐으며, 표제와 동일하다. 표지 서명 우측에 ‘乙亥二月日’이라는 기록이 있으며, 좌측의 첨지에는 ‘康熙二十四年乙亥’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斜格雜寶 무늬가 있는 빛바랜 황색 종이로 하였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구성은 ‘形止’와 ‘선원록 목록’ 및 담당자 명단인 ‘座目’으로 구성된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포쇄·선원각 수개에 대한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본 형지의 내용은 사안에 대해 국왕에게 보고·요청하는 啓辭와 적상산성에 도착하기까지의 봉안 일정과 절차 및 봉과 방식으로 구성된다. 총 3종의 계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계사는 『승정원일기』 숙종 20년 6월 3일 기해 5번째 기사, 『승정원일기』 숙종 20년 9월 21일 병술 16번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첩과 선원록의 봉안은 奉安使로 종부시 提調 閔鎭長과 낭청으로 종부시 主簿 吳道一이 받들었다. 이들은 1694년 2월 3일에 辭朝를 마치고 선원록청에서 출발한 후,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를 거쳐 동월 14일에 적상산성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관원이 都差使員, 奉安差使員, 夫馬差使員을 맡아 陪行하였다. 경기도에서는 도차사원 振威縣監 李百謙, 봉안 겸 부마차사원 平丘察訪 許溥가 배행하다가 5일에 충청도 직산에 이르러 교체되었다. 충청도에서는 공주를 기준으로 위 지역에서는 도차사원 溫陽郡守 成至敏, 봉안차사원 全義縣監 鄭重泰, 도로 겸 부마차사원 燕岐縣監 姜璘이, 아래 지역에서는 도차사원 恩津縣監 沈漢柱, 봉안차사원 尼山縣監 崔寯, 부마 겸 도로차사원 利仁察訪 柳晑이 담당하였다. 동월 7일에 전라도 여산에 이르러서는 도차사원 任實縣監 鄭翊周, 봉안차사원 珍山縣監 李坽, 부마 겸 도로차사원 濟源察訪 南相夏로 변경되었다. 진산현감 이령은 무주부사를 겸임하고 있었다. 이들은 적상산성에 도착한 후 선원각에 나아가 건물과 궤 및 서책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포쇄를 진행하였고, 필요한 잡물은 본도 감영에 분정하여 마련하도록 하였다. 이후 서울에서 가져 온 어첩과 선원록에 따라 修補하고 포쇄 및 封裹 진행 과정을 기재하였다.

선원록에 기재된 목록은 璿源錄, 御牒, 國朝譜牒, 역대 왕들의 宗親錄과 類附錄, 式年宗親類附錄, 誌狀, 列聖御製, 列聖御筆, 式年璿源加現錄, 璿源譜略, 儀軌 및 形止案 등으로,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天~昃字櫃까지의 서궤에 봉안하였다. 권말에는 봉안을 담당한 봉안사, 낭청, 무주부사, 사고참봉의 직함과 서명을 비롯하여 書吏, 庫直, 營吏, 僧將을 기재한 좌목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왕실 기록물 보존 체계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장서각 소장본의 소종래를 파악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