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卷首題를 따랐으며, 표제와 동일하다. 표지 서명 우측에 ‘康熙二十九年庚午’, ‘庚午式年’이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연화와 보상화 당초 등의 무늬가 있는 빛바랜 황색 종이로 하였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二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구성은 ‘形止’와 ‘선원록 목록’ 및 담당자 명단인 ‘座目’으로 구성된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포쇄·선원각 수개에 대한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본 형지의 내용은 사안에 대해 국왕에게 보고·요청하는 啓辭와 적상산성에 도착하기까지 봉안 일정과 절차 및 봉과 방식으로 구성된다. 계사의 내용은 『승정원일기』 숙종 16년 10월 3일 경신 9번째 기사와 일치한다. 선원록의 봉안은 종부시의 도제조와 제조 중 당상 1원이 奉安使가 되고, 종부시의 정·주부·직장 가운데 1원이 낭청이 되어 거행한다. 여기서는 奉安使로 朗善君 李俁와 낭청으로 종부시 主簿인 李耈가 받들었다. 이들은 1690년 12월 7일에 辭朝를 마치고 선원록청에서 출발한 후,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를 거쳐 동월 13일에 전라도 여산에 이르렀고, 19일에 적상산성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관원이 都差使員, 奉安差使員, 夫馬差使員을 맡아 陪行하였다. 경기도에서는 도차사원 竹山府使 權擇, 봉안겸 부마차사원 良才察訪 韓弼聖이 배행하다가, 충청도 직산에 이르러 도차사원 靑陽縣監 韓明遇, 봉안차사원 懷德縣監 權泰時, 부마차사원 成歡察訪 尹晳으로 교체되었다. 전라도 여산에 이르러서는 도차사원 益山郡守 尹以復, 봉안차사원 高山縣監 尹敍績, 도로 겸 부마차사원 長水縣監 閔鎭嵩으로 교체되었고, 고산현에 이르러 윤이복과 윤서적에게 탈이 생겨 預差使員 咸悅縣監 權守經과 珍山縣監 權聖矩로 각기 변경되었다. 적상산성에 도착한 후 이들은 무주부사 金夢臣과 함께 봉안각에 나아가 숙배한 후에 건물과 궤 및 서책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포쇄를 진행하였고, 필요한 잡물은 본도 감영에 분부하여 마련하도록 하였다. 이후 서울에서 가져온 어첩과 선원록에 따라 修補하고 포쇄 및 封裹의 진행 과정을 기재하였다.

선원록에 기재된 목록은 璿源錄, 御帖, 역대 왕들의 宗親錄과 類附錄, 式年宗親類附錄, 璿源譜略, 誌狀, 列聖御製, 列聖御筆, 儀軌 및 形止案 등으로,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天~昃字櫃까지의 서궤에 봉안하였다. 권말에는 봉안을 담당한 봉안사, 봉안낭청, 무주부사, 사고참봉의 직함과 서명을 비롯하여 書吏, 庫直, 營吏, 僧將을 기재한 좌목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왕실 기록물 보존 체계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또한 현 장서각 소장본의 소종래를 파악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