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랐다. 표지 서명 우측에 ‘英宗’, ‘壬辰’이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연화와 보상화 당초 등의 무늬가 있는 황색 종이로 하였는데,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三月’의 改修 기록이 있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四周雙邊에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의 판식을 가진 木板 印札空冊紙에 15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다.

본 의궤는 卷首에 서명을 적고 바로 아래에 ‘工房書吏 金道遇’를 기재하였는데, 이와 같은 기술은 1771년 의궤(K2-3857)와 동일하다. 8월 28일에 종부시제조 海運君 李槤과 李潭이 毓上宮에게 諡號를 올리는 것을 『선원보략』에 수정하고자 아뢰었다. 영조는 교정청을 설치하지 않고 종부시에서 거행하라고 명하였다. 이에 교정관과 서사관을 종신에서 임명하고 육상궁에 이미 봉안한 건도 수정하기로 하였다.

1772년(영조 48) 9월 16일부터 수정을 시작하여 24일에 육상궁에 봉안할 『팔고조도』의 正本이 완성되어 다음 날인 25일에 봉안하였다. 9월 26일에는 종부시 당상과 낭청, 교정관이 儀仗과 鼓吹를 갖추어 경희궁 崇政殿으로 나아가 진상하였다. 종부시는 두 개의 別單을 올렸는데, 먼저 『선원보략』의 찬수와 監印, 교정에 참여한 관원들의 근무 기간을 수록하였다. 이들의 근무 기간은 9월 15일부터 25일까지 실제 출근한 11일이 모두 동일하다. 즉 이번 수정은 11일 동안 소수 인원으로 거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별단에는 『국조어첩』과 『팔고조도』, 『선원보략』의 中草와 刊本을 정서한 寫字官부터 員役匠人을 수록하였다. 원역과 장인은 세 등급으로 분류하여 호조에서는 쌀을, 병조에서는 布를 지급하였다. 의궤의 끝에 ‘來關秩’이란 항목 아래에 예조에서 종부시로 보낸 1건의 관문이 있다. 이 관문은 종부시에서 육상궁에게 올린 시호를 알려달라는 관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때 올린 육상궁의 시호는 ‘安純’임을 알 수 있다.

 본 의궤는 영조 연간에 私親 숙빈 최씨를 육상궁으로 추숭하는 의례를 『선원보략』에 수정하는 사안으로 영조의 왕권 강화책의 면모를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