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卷首題를 따랐다. 표제와 卷首題도 동일하다. 표지 서명 우측에 ‘英宗’, ‘甲申’이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연화와 보상화 당초 등의 무늬가 있는 황색 종이로 하였는데,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三月’의 改修 기록이 있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四周雙邊에 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의 판식을 가진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날인되어 있는 인문은 ‘宗簿寺印’이다.

본 의궤는 종부시에서 『선원보략』의 수정을 아뢰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고, 1764년 2월 20일에 승정원에서 써서 내린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 내용은 ‘1764년 2월 20일에 世孫은 特命으로 孝章世子를 嗣位한다’는 것이다. 다음 날인 2월 21일의 「傳敎 啓辭 擧條秩」에 의하면 영조는 『선원보략』을 수정한 후에 진상 2건과 진헌 1건을 인출하여 궤를 제작하지 말고 함에 담아 진상하라고 분부하였다. 2월 23일에는 진상건과 진헌건 『선원보략』의 책의를 紬衣로 하지 말고 紙衣로 하라고 명하였다. 이번 『선원보략』의 수정은 왕세손을 정통으로 만들고 왕세손의 입학과 관례, 세손빈의 책봉 연호를 기재하기 위해서 교정청을 설치하였다. 종부시별단에 의하면 제조에 海春君 李栐과 이조판서 金尙喆을 임명하였고, 『국조어첩』을 正書할 書寫官은 海運君 李槤이 담당하였다. 『선원보략』의 찬수와 監印, 교정 등의 작업에 참여한 이들의 명단과 근무 기간을 수록하고 있다. 3월 10일의 備忘記에는 제조 2인에게 각기 熟馬 2필을 사급하였고, 서사관과 교정관에게는 加資하였다. 그 외에도 수정에 참여한 모든 員役工匠을 1등과 2등, 3등으로 나누어 시상하였다. 「移文秩」에는 예조와 이조, 병조에 협조를 요청하는 문서들을 일자순으로 수록하였다. 이번 수정은 의례와 관계된 것이어서 주로 예조와 이조에 의례 일자와 장소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甘結秩」에는 교정청에서 필요한 물자를 長興庫나 義盈庫 등에 요청하거나 여러 장인들을 동원하는 문서를 일자순으로 수록하였다. 교정청에서는 장인들의 작업 일정이 촉박하게 되자 밤에도 작업할 수 있도록 勿禁帖를 만들어 지급하였다. 이 물금체를 지닌 장인들은 부역이 끝날 때까지 통행금지에 구애받지 않고 왕래가 가능하였다. 이번에 수정한 『선원보략』은 진상건과 진헌건, 봉안건을 포함하면 8건이며, 1건은 8책이므로 모두 64책을 장책하였다. 수정이 완료된 『선원보략』은 3월 10일에 진상되었다.

 본 의궤는 정조가 생부인 사도세자를 계승하지 않고 효장세자의 후계가 되어 국왕을 이을 왕세자가 되는 사안으로 『선원보략』을 수정한 것이다. 이는 『선원보략』을 수정하게 되는 사안 중에서는 위상이 높은 것이므로 교정청을 설치하여 거행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