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서근제는 ‘璿源譜略儀軌’이다. 권수제는 ‘璿源譜略修正時校正廳儀軌’이다. 표지 서명 우측에 ‘英宗’, ‘甲戌年校正廳’이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연화와 보상화 당초 등의 무늬가 있는 황색 종이로 하였는데,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三月’의 改修 기록이 있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四周雙邊에 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의 판식을 가진 木板 印札空冊紙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본문에는 ‘宗簿寺印’이 날인되어 있다.

1753년(영조 29) 12월 12일에 종부시에서 숙종과 仁敬王后, 仁顯王后, 仁元王后에게 올린 존호를 『선원보략』에 기재하고자 교정청을 설치할 것을 아뢰어 윤허하였다. 12월 18일에 교정청은 수정을 담당할 구관당상에 海運君 李槤, 都廳에 宗簿寺正 洪鏡輔, 郎廳에 宗簿寺主簿 朴成源, 宗簿寺直長 鄭宅祚가 임명되었고, 제조는 西平君 李橈와 行司直 李箕鎭이 맡았다. 12월 18일에 교정청에서 영조에게 아뢰어 『선원보략』의 책의를 진상건 15건 중에 10건은 紙衣, 5건은 紬衣로 결정하였다. 세자에게 진헌할 10건은 7건은 지의, 3건은 紬衣로 정하였고, 元孫에게는 紬衣 1건을 진헌하기로 하였다. 봉안할 5건은 모두 紬衣로 정하였다. 또한 『선원보략』을 담을 궤의 크기는 1건이나 2건을 담을 정도의 크기로 정하였다. 12월 24일에는 교정청의 인력 운용과 물자 조달에 관한 「璿源譜略修正時應行節目」이 마련되었다. 12월 28일에 예조는 교정청이 요청한 존호에 대해 첩정을 올려, 숙종의 존호는 ‘裕謨永運洪仁峻德’, 인경왕후는 ‘宣穆’, 인현왕후는 ‘淑聖’, 대왕대비는 ‘永福’이라는 尊號임을 보고하였다. 이 외에도 숙종의 影幀 新本을 永禧殿에 봉안한 연도를 교정하였고, 세조와 원종의 영정을 봉안한 연도를 첨록하였다. 이 의궤에 흥미로운 문서가 수록되어 있는데 豆錫匠 金枝連의 다짐[侤音]이다. 김지련은 24세의 나이로 『선원보략』을 담을 궤 15부의 豆錫 장식과 용머리 자물쇠를 제작할 두석장이다. 이에 김지련은 두석 25량 8전을 받아가면서 1월 10일까지 만들어 납입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선원보략수정의궤』에는 장인이 약속한 기일 내에 물품을 바치지 못하면 법으로 처리하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전례와 같이 1월 28일에 수정한 『선원보략』을 교정청 관원 모두가 儀仗을 갖추어 창경궁 明政殿으로 나아가 진상하였다.

 『선원보략수정의궤』에는 다양한 장인들의 업무와 도구, 재료 등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며, 두석장의 다짐이 수록되어 있어 장인의 활동과 업무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