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赤裳山城形止案’이며, 표지 서명 우측에 ‘癸卯式’, ‘乙巳九月十八日’이라는 기록이 있다. 권수제는 ‘璿源錄奉安形止案’으로, 서명은 卷首題를 따랐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5침안으로 線裝해놓았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2行 26~28字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二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1724년(경종 4) 2월 28일에 선원록청에서 癸卯式年(1723년) 선원록과 어첩 등을 적상산에 봉안하는 시기에 대해 아뢰었다. 당시 오대산과 태백산 선원각에는 이미 봉안하였고, 종부시와 정족산, 적상산 선원각은 봉안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농사철이 다가오므로 적상산 봉안은 다시 가을로 미뤄졌다. 가을이 되자 10월 12일에 제조가 경종의 국휼로 인해 봉안을 거행할 수 없으므로 내년 봄으로 연기할 것을 아뢰었다. 1724년 가을에 계묘식년 선원록은 적상산성 선원각만을 제외하고 종부시와 오대산·태백산·정족산 선원각에는 모두 봉안된 상태였다. 이듬해인 1725년 9월 6일에 종부시 제조 홍석보가 奉安使가 되고, 주부 이익형이 낭청이 되어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9월 8일에 충청도 직산 경계에 도착하였고, 12일에 전라도 여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전라도 도차사원 진안현감 이정, 봉안차사원 운봉현감 민진두, 도로 겸 부마차사원 곡성현감 이귀정이 배행하여 9월 17일에 적상산성에 도착하였다. 봉안사 이하 낭청과 각무차사원이 선원각에 나아가 숙배한 후에 문을 열고 어첩과 선원록을 꺼내어 포쇄하였다. 9월 18일에 서울에서 가져간 어첩에서 수정한 부분을 교체하고, 계묘식년 선원록과 열성어필, 『선원보략』을 선원각에 봉안한 후에 봉안사 이하 모두 四拜하고 물러나왔다. 1725년에 어첩을 봉안한 궤에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 어첩은 항상 天字궤에 봉안했으며, 『선원보략』이나 『열성어제』 등을 넣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별도로 흑칠한 대궤를 ‘御牒櫃’로 호칭하고 어첩만을 봉안한 것이다. 본 형지안의 목록에서 ‘어첩 궤’가 가장 먼저 나오고 다음으로 『선원보략』만을 넣은 ‘보략 궤’가 나온다. 보략 궤 다음부터 千字文의 순서에 따라 ‘天地玄黃……’의 궤 명칭이 이어진다. 1725년에 봉안한 『癸卯式年加現錄』 4권은 마지막 張字궤에 봉안하였다. 본 형지안의 좌목에는 봉안사 종부시제조 홍석보와 낭청 종부시주부 이익형, 지방관 행무주부사 채팽윤, 假都事兼都差使員 진안현감 이정, 봉안차사원 행운봉현감 민진두, 부마 겸 도로차사원 곡성현감 이귀정, 사고참봉 장용·김만복을 수록하였다. 이번 봉안은 종부시제조가 봉안사로 내려온 사례인데도 좌목 다음 장에 배행 서리와 庫子가 수록되지 않았다.

 1721년(경종 1) 형지안(K2-3812)에 의하면 당시 작성된 형지안을 포함하여 36권이었다. 그러나 본 형지안에는 1725년 형지안을 포함하여 적상산 선원각에 보관된 형지안이 36권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작성되는 형지안에서 모두 1725년의 형지안을 기준으로 형지안 건수를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