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랐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연화와 보상화 등의 무늬가 있으며, 5침안으로 線裝하였다. 표지 서명의 우측에는 ‘丁卯式年’, 좌측의 첨지에는 ‘康熙二十六年丁卯’, 표지 서명의 상단에는 ‘赤裳山城’이라는 기록이 있다.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六品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1687년(숙종 13) 12월 10일에 종부시주부 윤세형은 丁卯式年인 1687년에 수정한 어첩과 선원록을 봉안하기 위해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이 봉안행차를 경기도차사원 금천현감 이정과 봉안 겸 부마차사원 중림찰방 권상은이 배행하여 12월 12일에 공홍도 경계에 도착하였다. 공홍도 도차사원 직산현감 윤윤과 봉안 겸 부마차사원 성환찰방 조시구와 교체하여 배행하여 12월 16일에 전라도 경계에 도착하였다. 전라도 도차사원 익산군수 류이정과 봉안 겸 부마차사원 고산현감 윤세흥이 교체하여 배행하였다. 12월 21일에 적상산성에 도착하여 선원각에 나아가 숙배한 후에 무주부사 조태래와 도차사원 익산군수 류이정과 봉안 겸 부마차사원 고산현감 윤세흥과 함께 살펴보니 내외로 봉한 자물쇠는 모두 무사하였다. 어첩과 선원록을 꺼내어 安國寺에 임시로 봉안하고 포쇄하였다. 서울에서 가져간 대왕대비전의 가상존호를 고친 장을 어첩에 바꾸어 넣고 기존에 있던 장은 전례대로 불태웠다. 12월 22일에 어첩과 선원록을 원래대로 선원각에 봉안하였다. 어첩과 『국조보첩』은 먼저 겹보자기로 싸고 다시 紅紬 보자기로 거듭 쌌다. 이렇게 두 번 싼 어첩과 『국조보첩』은 흑칠한 소궤에 봉안하였는데, 白苧布로 만든 겹주머니에 천궁과 창포 가루인 芎蒲末을 담아 바닥과 위에 두었다. 소궤는 자물쇠로 잠그고 열쇠와 함께 謹封紙를 두르고 着署하였다. 이 소궤를 홍주 겹보자기로 싸고 天字궤에 봉안하였다. 선원록은 천자문의 순서인 ‘天·地·玄·黃……’의 차례로 궤의 순차를 매겨 봉안하였다. 地字궤에는 태조의 종친록부터 덕종의 유부록까지 32권을 홍주 보자기로 싸고 바닥과 위에 궁포말을 넣은 주머니를 넣고 봉안하였다. 또한 중종의 종친록에서 『甲午式年類附加現錄』까지 31권을 玄字궤에, 『정유식년종친록』부터 『무오식년유부록』까지 黃字궤에 봉안하였다. 황자궤에는 선원록 외에 『선원보략』과 『열성지장』·『열성어제』·『열성어필』 13권을 함께 봉안하였다.

宇字궤부터 宙字·洪字·荒字·日字·月字궤에는 1680년에 잘못된 곳을 대대적으로 바로잡은 『선원록』 50권을 나누어 봉안하였다. 盈字궤에는 1684년 『甲子式年璿源加現錄』 4권과 『丁卯式年璿源加現錄』을 함께 봉안하였다. 천자궤와 마찬가지로 선원록을 봉안한 궤는 모두 근봉하고 착서하였다. 1680년에 『선원록』의 잘못된 곳을 바로잡았던 사안을 기록한 의궤인 『釐正廳儀軌』 3권과 『校正廳儀軌』 1권은 흑칠한 中櫃에 보관하였다. 이번 정묘식년 선원록을 봉안한 형지안을 포함하여 21건의 형지안은 흑칠한 소궤에 보관하였다. 이 형지안의 좌목에는 사고참봉이 李文桂와 崔潤瑀 2인을 수록한 것으로 보아 당시 2인이 사고를 관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참봉 다음으로는 守城將 무주도호부사 趙泰來, 낭청 통훈대부 종부시주부 윤세형이 수록되었는데 모두 착명서압하였다. 좌목 다음 장에는 僧將 文哲과 營吏 李汝栢, 書吏 秦孝建이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