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璿源錄奉安形止案’이고, 권수제는 ‘璿源閣奉安兼修改曝曬形止案’이다. 표지 서명 우측에 ‘辛未九月日 茂朱赤裳山城’이라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무늬가 있으며, 5침안으로 線裝해놓았다.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으며, 본문은 烏絲欄에 12行으로 墨書하였다. 제8면에 본문의 종이를 이어 붙인 흔적이 있다.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과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와 본문에 ‘奉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 형지안의 卷首에‘同治十年九月日’이 적혀 있는데 이는 1871년 9월이다. 이후 형지안의 둘째 줄에 적힌 서명 ‘璿源閣奉安兼修改曝曬形止案’에서부터 좌목에 이르기까지 이 형지안은 1844년 8월 15일 형지안(K2-3808)을 그대로 베껴내었다. 즉 첫째 줄에 적은 형지안의 작성 연월과 본문 마지막 형지안 궤에 ‘同治辛未形止案一卷’만을 추기한 것이다. 또한 1844년의 좌목 다음 장에 ‘辛未九月 日曝曬宗府正 臣朴定陽’을 기록하였다. 이것으로 볼 때 1871년 9월에 종친부정인 박정양이 선원록을 포쇄하고 작성한 형지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에는 순조 연간에 선원각을 수리하러 내려가면서 봉안을 거행했던 사례처럼, 선원각을 수개하거나 새로 봉안한 서책은 없었다.

형지안에서 주목할 점은 1844년에 『종반행적』 궤에 봉안했던 식년 선원록의 목록 아래에 ‘竝移書上儀軌上’이라고 적은 것이다. 형지안에서 보통 의궤 목록 앞에 선원록을 담은 천자문 순차에 따른 궤가 놓인다. 따라서 이번에 1844년에 봉안한 5건의 식년 선원록을 전례대로 다시 천자문의 순차에 따라 매긴 궤에 봉안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해당 궤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1902년의 형지안(K2-3802)에 의하면 해당 건은 冬字櫃에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박정양이 남긴 『포쇄일긔』에 의하면 9월 12일에 적상산에 도착하였고, 13일과 14일에 포쇄 작업을 진행하였다. 15일에는 본래대로 선원각에 봉안하고 다음 일정인 태백산 사고로 출발하였다.

이번 포쇄는 1844년에 선원각을 수리하고 봉안을 거행한 이후 27년 만에 시행되었다. 정족산 선원각은 1848년에 선원각을 수개하면서 선원록 봉안이 거행된 이후 1871년 9월에 선원록을 포쇄하였다. 1871년 9월에는 지방 네 곳에 있는 선원각에서 모두 포쇄가 이루어졌다. 동일한 시기에 사안이 거행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타 선원각의 포쇄형지안과 비교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형지안은 1871년 9월에 지방에 있는 선원각에서 모두 포쇄가 시행된 사례로서 포쇄 담당자와 형지안의 기술 방식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