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孝宗朝實錄形止案 順治十八年辛丑三月 赤裳山上’이고, 내제는 ‘辛丑三月 孝宗大王實錄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빛바랜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고, 홍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표지 우측에 ‘順治十八年(1661)辛丑三月日’, ‘赤裳山上’이 적혀 있다. 본문은 墨色印札空冊紙에 12행에 맞추어 필사하였다. 본문의 글씨는 해서로 적어놓았다. 지질은 저지이며 책 수는 3장에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각 면마다 ‘一品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표제를 보면, 『효종실록』이 1661년(현종 2) 3월에 적상산사고에 봉안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효종실록』은 『선조수정실록』과 함께 1661년 11월에 적상산사고에 봉안되었고 그 내역은 『實錄奉安形止案』(K2-3736)으로 정리되었다. 따라서 본 형지안은 『효종실록』의 적상산사고 봉안 당시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 『효종실록』이 완성되었을 때 향후의 외사고 봉안에 대비하여 중앙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효종실록』은 1권이 1책으로 편집되어 총 22권 22책이며, 실록궤 2개에 나누어 보관되었다. 형지안에는 각 궤별로 보관된 실록의 卷次와 각 권의 기사 수록 기간이 실려 있다. 예를 들면, 제1궤의 첫째 줄에 “第一卷 自己丑五月初八日至八月”이라고 기록하여 『효종실록』 제1권(제1책)에 기축년(1649년, 효종 즉위) 5월 8일부터 8월 말까지의 기사가 실려 있음을 표시하였다.

마지막 장에는 『효종실록』 편찬이 완료될 당시 實錄廳의 總裁官과 都廳堂上 2명, 都廳郎廳 4명의 명단이 실려 있다. 형지안에는 관직명과 姓·手決만 있고 이름은 빠져 있는데, 『효종실록』 부록 및 『孝宗大王實錄纂修廳儀軌』(K2-3798)의 편수관 명단과 대조한 결과 총재관은 李景奭이고, 도청당상은 洪命夏·李一相, 도청낭청은 睦兼善·趙龜錫·沈世鼎·金壽興임을 확인하였다.

 조선 후기에 적상산사고로 실록이 봉안되는 과정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