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仁祖大王實錄形止案’이다. 표제는 ‘仁祖大王實錄形止案順治十年癸巳 赤裳山上’이다. 표지 장황은 빛바랜 황색 종이에 매화와 연화가 있는 당초 문양이며, 홍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표지 우측에 ‘順治十年(1653)癸巳’, ‘赤裳上’이 적혀 있다. 본문은 墨色印札空冊紙에 15행에 맞추어 필사하였다. 어미는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본문의 글씨는 해서로 적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通訓大夫吏曹佐郞知製敎兼春秋館記事官世子侍講院 臣趙[수결]’라고 적혀 있다. 종이는 저지이며 책 수는 본문 4장에 공지가 15장 있는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실록 현황을 정리한 본문이 끝난 다음에 “ 順治十年七月初一日”이라 써서 형지안 작성일을 밝혀놓았다. 그런데 1653년(효종 4) 7월 1일은 『인조실록』 편찬이 완료된 날이다. 이는 본 형지안이 『인조실록』의 적상산사고 봉안 시에 작성된 것이 아니라 『인조실록』이 완성되었을 때 향후 외사고 봉안에 대비하여 중앙에서 미리 만들어놓은 것임을 보여준다. 『인조실록』은 1권이 1책으로 편집되어 총 50권 50책으로 구성되었으며, 실록 궤 4개에 나누어 보관되었다. 형지안에는 각 궤별로 보관된 『인조실록』의 卷次만 기록되었을 뿐 여타의 다른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마지막 장에는 『인조실록』 편찬이 완료될 당시 實錄廳의 總裁官과 都廳堂上 2명, 都廳郎廳 6명의 명단이 실려 있다. 형지안에는 관직명과 姓·手決만 있고 이름은 빠져 있는데, 『인조실록』 부록 및 『仁祖大王實錄纂修廳儀軌』(K2-3775)의 편수관 명단과 대조한 결과 총재관은 金堉이고, 도청당상은 李厚源·蔡裕後, 도청낭청은 曺漢英·權堣·洪處尹·金始振·李正英·趙復陽임을 확인하였다.

 조선 후기에 적상산사고로 실록이 봉안되는 과정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