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仁祖大王實錄纂修廳儀軌’이고 표제와 서근제는 ‘實錄廳儀軌’이다. 표지 장황은 빛바랜 황색 종이에 앞표지는 당초 문양이며, 뒤표지는 斜格卍字 문양이다. 홍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仁宗朝’가 적혀 있다. 본문은 墨色印札空冊紙에 15행에 맞추어 필사하였다. 어미는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종이는 저지이며 책 수는 82장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각 면마다 ‘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본서에는 목차에 해당하는 「目錄」이 따로 없으며, 본문은 啓辭·移文·來關·甘結·印出諸具·總裁官都廳堂上郎廳前後官並錄·一房謄錄·二房謄錄·三房謄錄·正書廳謄錄·粉板廳謄錄·別工作謄錄·賞典 등의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啓辭」는 『인조실록』 편찬 과정에서 실록청이 국왕에게 보고한 내용 및 그에 대한 국왕의 傳敎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649년(효종 즉위) 10월 24일 春秋館에서 실록 찬수를 처음 건의했으며, 이듬해(1650) 7월 6일에 실록청 관원이 차출된 이후 「實錄廳事目」·「實錄纂修凡例」 등이 마련되었다. 1651년(효종 2) 1월에 『時政記』 刪節이 마무리되었으며, 이후 初草와 中草 작성, 粉板謄錄과 시험 인쇄 및 교정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실록 정본의 인출과 장황은 1652년(효종 3) 2월 16일부터 시작되어 6월 말에 『仁祖實錄』 50권의 5개 史庫 소장본(총 250권)이 모두 완성되었다. 완성된 실록은 우선 춘추관에 봉안되었으며, 洗草는 7월 19일에 彰義門 밖 遮日巖에서 거행되었다.

「移文」·「來關」·「甘結」은 실록 편찬 과정에서 실록청과 각 관청 간에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실록 正本 인출에 사용되는 도구와 물품 등을 정리한 「印出諸具」, 실록청 총재관과 도청당상·낭청 등의 명단과 임면 날짜를 적은 「總裁官都廳堂上郎廳前後官並錄」 등이 있다. 一房·二房·三房과 正書廳·粉板廳·別工作 등의 謄錄에는 각 방의 업무 수행과 관련된 甘結의 내용이 날짜순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또 당상·낭청 등 각 방 소속 관원들의 명단도 실려 있다.

마지막에 1653년(효종 4) 윤7월 24일 총재관 이하 관원과 員役들을 포상하는 내용의 傳敎가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는 총재관 金堉, 도청당상 蔡裕後 등 7인의 署押이 있다.

 『인조실록』 편찬 당시 실록청의 구성과 업무 분담, 자료 수집과 원고 작성 지침, 편찬과 인출의 과정, 인력 동원과 물자 조달 등의 내용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 실록의 편찬 과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