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英宗大王實錄廳儀軌’이고 표제와 서근제는 ‘實錄廳儀軌’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고, 홍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英宗朝’가 적혀 있다. 본문은 墨色印札空冊紙에 15행에 맞추어 필사하였다. 어미는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본문 가운데 오류가 있는 부분을 刀削하여 내용을 수정한 흔적이 있다. 종이는 저지이며 책 수는 不分卷 2冊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각 면마다 ‘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상·하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책에는 실록 편찬 과정에 따라 刪節廳·實錄纂修廳·改纂修廳·校正廳·校讎廳 등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謄錄을 수록하였다. 하책에는 실록청 관원의 명단, 印役工匠과 印役諸具, 실록청과 각 관청 간에 주고받은 공문서, 1·2·3房 및 謄錄廳·儀軌廳·別工作의 등록 등이 실려 있다. 또 『영조실록』과 함께 진행된 『景宗修正實錄』 편찬에 관한 내용도 기록되어 있다.

본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영조실록』 편찬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실록 편찬 논의는 정조 즉위 직후부터 있었지만 『明義錄』 편찬으로 인해 미루어지다가, 1777년(정조 1) 5월에 실록청이 설치되고 관원이 차출되었다. 본격적인 실록 편찬은 1778년(정조 2) 2월부터 시작되어 3월 말까지 『時政記』 산절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어 산절된 『시정기』 내용을 바탕으로 初草를 작성하는 纂修, 初草의 체재를 통일하고 참고 자료를 통해 내용을 보충하여 中草를 작성하는 校正, 中草를 粉板에 옮겨 적은 후 조판하여 시험 인쇄 및 교정을 하는 校讎, 실록 正本 인출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1780년(정조 4)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부실한 初草를 보완하는 改纂修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개찬수로 인해 중단되었던 정본 인출은 1781년(정조 5) 3월부터 재개되어 6월 20일에 『영조실록』의 인출과 장황이 모두 완료되었다. 또 같은 시기에 편찬이 진행된 『경종수정실록』의 인출도 7월 1일에 마무리 되었다. 완성된 두 실록은 1781년 7월 6일에 春秋館에 봉안되었고, 7월 25일에 洗草가 거행되었다. 본 儀軌는 7월 6일 「儀軌事目」을 정하고 편찬에 착수했으며, 총재관 鄭存謙과 당상 李命植, 郎廳 2인 등이 편찬을 담당하였다.

 현전하는 실록청의궤 중에서 체재가 가장 잘 정비되어 있고 내용도 가장 충실하여 조선 후기 실록 편찬의 제도와 구체적인 과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이다. 또, 『경종수정실록』 편찬에 관한 내용도 함께 기록되어 있어 실록 연구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사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