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實錄奉安形止案’이다. 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랐다. 표지 장황은 빛바랜 황색 종이에 蓮花唐草 문양이 있는 것이며, 홍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표지 우측에 ‘順治十八年(1661)辛巳十一月初十日’, ‘赤裳山上’이 적혀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12행에 맞추어 해서로 적어놓았다. 어미는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본문 마지막에 ‘通訓大夫行藝文館待敎兼春秋館記事官 臣尹[수결]’이라고 적혀 있다. 지질은 저지이며 책 수는 3장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각 면마다 ‘禮曹之印’을 날인하였다.

본서에는 1661년(현종 2) 11월 적상산사고에 새로 봉안되었던 『선조수정실록』과 『효종실록』의 현황만 기록되어 있을 뿐, 여타의 적상산사고 소장 서적에 관한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선조수정실록』과 『효종실록』은 모두 1권이 1책으로 편집되었다. 『선조수정실록』은 8권으로 하나의 실록궤에 보관되었으며, 『효종실록』은 22권으로 실록궤 2개에 나누어 보관되었다. 형지안에는 각 궤별로 보관된 실록의 卷次(冊次)와 각 권의 기사 수록 기간이 실려 있다. 『선조수정실록』을 예로 들면 첫째 줄에 “第一卷 自丁卯至癸酉”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제1권에 정묘년(1567년, 선조 즉위)부터 계유년(1573년, 선조 6)까지의 기사가 실려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 장에는 당시 실록 봉안을 위해 적상산사고에 파견되었던 史官이 기록되어 있다. 『承政院日記』에서 이 시기를 전후하여 예문관 대교로 재직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1661년 9월 20일 기사에 “대교 尹深이 사은했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본 형지안을 작성한 사관 ‘尹’은 윤심일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 적상산사고로 실록이 봉안되던 과정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