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赤裳山實錄閣修改時曝曬形止案’이고 표제는 ‘實錄閣修改後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빛바랜 미색 종이에 四方連續 문양이 있는 것이고, 홍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丁卯四月日’, ‘史庫上’이 적혀 있다. 본문은 12행에 맞추어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이며 어미는 없다. 본문의 글씨는 楷書로 적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中直大夫行藝文館奉敎兼春秋館記事官 臣柳[手決]’라고 적혀 있다. 지질은 저지이며 책 수는 36장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각 면마다 ‘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본서에 따르면 1687년(숙종 13) 4월에 적상산사고의 實錄閣을 修改하면서 소장 자료의 포쇄를 아울러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정리하여 본 형지안을 작성하였다.

본서의 내용은 실록 소장 현황을 정리한 부분과 일반서적의 소장 상황을 기록한 「書冊秩」 등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실록 현황을 보면, 『太祖實錄』부터 『顯宗改修實錄』까지 적상산사고에 소장된 실록의 내역이 실록궤별로 정리되어 있다. 당시 사고에 소장된 실록궤는 총 36개였으며, 1번부터 차례로 번호가 부여되었다. 이 중 제1~13궤에는 임진왜란 이후 재간행된 태조부터 명종까지의 실록이 담겨 있고, 제14궤부터 선조 이후의 실록이 보관되었다. 『선조실록』부터는 전체 실록궤의 연번과 함께 각 왕대별 실록궤 연번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 형지안에는 실록궤별로 소장 실록의 각 책별 卷次가 기록되어 있다. 제1궤의 『太祖實錄』을 예로 들면, 첫째 줄에 ‘第一之三’, 둘째 줄에 ‘第四之九’라고 쓰여 있는데, 이는 『태조실록』 제1책에는 제1~3권이, 제2책에는 제4~9권이 실려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書冊秩」에는 적상산사고에 소장된 일반서적의 서명과 책 수가 각 궤별로 정리되어 있다. 일반서적은 총 12개의 궤에 담겨 보관되었으며, 제1궤의 『綱目』을 비롯하여 儀軌·形止案·御製類·經書·史書·儀禮書·文學書·文集·醫書·兵書 등의 다양한 서적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의궤와 형지안은 서명 아래에 작은 글씨로 편찬 연대가 부기되어 있으며, 일부 서적들은 적상산사고에 입고된 시기가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 장에는 당시 적상산사고에 파견되었던 史官이 기록되어 있는데, 『承政院日記』를 통해 柳尙載임을 확인하였다.

 조선 후기 적상산사고의 장서 현황 및 중앙정부의 사고 관리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