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崇禎十六年七月初一日 茂朱縣山城 實錄曝曬考出形止案’이고, 표제는 ‘實錄曝曬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崇禎十六年七月’이 적혀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12행에 맞추어 楷書로 작성하였다. 지질은 조금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마지막에 ‘朝奉大夫行藝文館檢閱兼春秋館記事官 臣沈[수결]’이 적혀 있다. 책 수는 본문 6장과 空紙 3장이 더 있는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과 각 면마다 ‘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1643년 7월 1일에 春秋館記事官 沈世鼎(1610~?) 이 무주 적상산사고에 봉안된 서적을 포쇄하고 열람한 후에 수장전적의 서명과 책 수를 점검하여 기록한 형지안이다.

수장전적은 실록질과 반사서책질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실록질의 경우에는 1634년(인조 12)에 묘향산사고에서 옮겨 온 것으로 태조~명종에 이르는 역대 실록 259책이 총 13궤에 보관되어 있다. 13대 실록의 경우 시작 부분에 “香山來甲戌年奉安”이라고 명기하여 수장처의 변경과 수장 시점을 명기하였다. 13대 실록 다음에는 『선조실록』 116책 9궤와 『광해군일기』 39책 2궤에 해당하는 세부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실록의 수장 시점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묘향산사고와 적상산사고에서 작성된 일련의 형지안을 토대로 『선조실록』은 1618년(광해군 10)에 묘향산사고에서 이안해온 것이며, 『광해군일기』는 1634년에 적상산사고에 처음 봉안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반사서책은 실록과 구별하여 적상산사고에 內賜된 일반 전적을 말한다. 적상산사고형지안 중에서 1640년 5월에 작성된 『實錄考出形止案』(K2-3731)은 처음으로 ‘반사서책’이라는 용어를 명기하여 실록질과 구분하였고, 樻次의 경우에는 제14궤·18궤·제9궤·제17궤·제20궤의 순으로 혼재되어 기술되던 것을 제1~7궤의 순으로 재분류하였다. 이 자료의 체제는 바로 『실록고출형지안』(K2-3731)의 기술 방식을 준용하였다.

수장된 반사서적은 총 38종 394책 1축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궤는 『綱目』 75책이고, 제2궤는 『東醫寶鑑』 25책, 『大典』 5책, 『攷事』 2책, 『四聲』 2책, 『字會』 1책, 『辟瘟方』 1책, 『辟疫方』 1책 총 7종 37책이다. 제3궤는 『龍飛御天』 5책, 『內訓』 3책, 『辟瘟』 1책, 『春秋』 14책, 『中庸諺解』 1책, 『小學諺解』 4책, 『孟子諺解』 7책, 『周易諺解』 6책, 『論語諺解』 2건 총 10종 49책이다. 이 중 『춘추』는 원래는 『左傳』이라고 기재되어 있었고, 『맹자언해』는 『소학』과 『주역언해』 사이에 追記하였다. 『논어언해』는 2건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1645년에 작성한 『實錄曝曬形止案』(K2-3759)을 보면 ‘二件’ 하단에 “各四卷式八冊”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곧 『논어언해』 1종당 4책, 총 2종 8책이 수장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제4궤는 『五禮儀』 8책, 『樂學軌範』 3책, 『皇華集』 36책, 『東國兵鑑』 2책 총 4종 49책이다. 제5궤는 『新續三綱行實』 18책, 『擊蒙要訣』 1책, 『皇華集』 3책, 『諺解大學』 1책, 『諺解中庸』 1책, 『諺解孟子』 7책, 『孝敬大義』 1책, 『小學』 4책, 『詩經諺解』 10책, 『王世子嘉禮謄錄』 1책 총 10종 47책이다. 『시경언해』는 『實錄考出奉審形止案』(K2-3728)에 처음 수록되었다. 제6궤는 『高麗史』 84책, 『三綱行實謄錄』 1책 총 2종 85책이다. 이 두 서적은 1640년에 봉심과 포쇄하면서 입고되었는데, 이는 『茂朱縣山城 實錄曝曬形止案』(K2-3718)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7궤는 『輿地勝覽』 25책, 『朱子書』 10책, 『形止案』 17책 총 3종 52책이다. 그다음으로 궤차는 기재하지 않았으나 별도의 서궤에 족자 형태로 추정되는 『定陵碑文』 1축이 기재되어 있다. 이 형지안은 1636년의 『茂朱縣赤裳山城 實錄曝曬形止案』(K2-3717), 1640년의 『實錄考出形止案』(K2-3731)과 『茂朱縣山城 實錄考出奉審形止案』(K2-3728)과 대조해볼 때 새로 입고된 서적은 없지만 『香室儀軌』 4책은 누락되어 있다. 권말에는 봉명 포쇄사관의 座目이 수록되어 있다.

 적상산사고의 운영시스템 및 수장전적의 보존과 이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기록문화의 특수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의 하나이다. 또한 현재 장서각 소장본의 소종래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