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光緖十四年四月日 茂朱赤裳山城 列聖實錄曝曬形止案’이고, 표제는 ‘列聖朝實錄曝曬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고,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光緖十四年戊子四月二十一日’, ‘赤裳山城 史庫藏’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4행에 맞추어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이며, 어미는 없다. 지질은 품질이 좋은 壯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의 글씨는 楷書로 적어놓았다. 뒤표지 이면에 ‘啓功郞行藝文館檢閱兼春秋館記事官 臣徐相集[수결]’이 적혀 있다. 책 수는 57장에 空紙 1장이 더 있는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1888년 4월 21일에 무주 적상산사고에 봉안된 서적을 포쇄한 후에 수장전적의 서명과 책 수를 점검하여 기록한 형지안이다. 수장전적은 전적의 위상과 격식에 따라 上庫奉安秩, 下庫藏置秩로 분류된다. 적상산사고 형지안 중 이러한 분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803년 4월에 작성한 『茂朱府赤裳山城 列聖實錄曝灑形止案』(K2-3770)이다. 「상고봉안질」은 태조~철종에 이르는 역대 왕들의 실록 65궤 876책, 정조의 문집인 『弘齋全書』 4궤 100책, 『景慕宮睿製凌虛關漫稿』 1궤 3책, 어제서 등의 서책 10궤 146종 588책 도합 1,459책이 봉안되어 있다. 1817년 2월에 봉안된 『홍재전서』와 『경모궁예제능허관만고』는 실록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제60궤에 『정조실록』과 함께 수장되어 있고, 어제서 등 147종은 천자문의 순서에 天字櫃에서 月字櫃에 이르는 10개의 서궤에 보관되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1807년 9월에 작성된 『茂朱府赤裳山城 列聖實錄曝曬形止案』(K2-3696)을 참조할 수 있다.

「하고장치질」은 盈字櫃~字字櫃의 68개 서궤에 봉안한 서적 총 358종을 수록하였다. 帝字櫃 다음인 烏字櫃에서 始字櫃까지는 궤차를 부출하지 않고 해당 서적의 하단에 소자로 주기하였다. 1880년에 작성된 『茂朱赤裳山城 列聖實錄曝曬形止案』(K2-3715)과 비교해보면, 제자궤의 『錦石集』 다음에 수록된 『正宗大王附錄續編』에서 『韓山李氏世系』까지의 25종 14책은 1835년, 1841년, 1844년, 1847년에 입고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재한 것이며, 『嘉禮都監儀軌』 2책부터 문자궤의 『臺山集』까지는 기존 형지안에서는 입고일에 따라 구분한 총 6개의 「今番奉來」조에 포함된 내용이다. 1880년의 형지안에서 ‘今番奉來 制字’와 ‘今番奉來 文字’로 기술되던 것이 이 형지안에 와서 ‘今番奉來’의 문구를 삭제하고 ‘制字’와 ‘文字’의 서궤명만이 독자적으로 채택되었다. 이해에 봉안된 책은 마지막인 「字字櫃」에 포함된 서적으로, 『上號都監儀軌』 1책, 『祔廟都監儀軌』 1책, 『王世子嘉禮都監儀軌』 2책, 『雪溪隨錄』 11책 총 4종 15책이다.

 19세기 적상산사고의 운영시스템 및 수장전적의 보존과 이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기록문화의 특수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의 하나이다. 또한 현재 장서각 소장본의 소종래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