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周雙邊, 10행의 朱色 活版 印札空冊紙에 필사하였다. 四針眼의 선장본이다.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書眉에는 王號가 필사되어 있다. 서문 및 발문이 없어 정확한 필사 시기를 알 수 없다.

太祖의 妃 神懿高皇后부터 純宗의 妃 純明皇后까지 조선왕조 역대 40명의 왕비 諡號와 春秋[나이]를 기록하였다. 왕비의 諡號와 春秋 위에는 頭註로 王號를 표기하여 두었다. 예를 들면, “太祖 / 神懿高皇后春秋五十五”와 같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모든 왕비가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成宗의 繼妃 廢妃 尹氏와 燕山君·光海君의 부인은 廢妃되었기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보이며, 태조의 繼妃 神德王后와 睿宗의 繼妃인 安順王后가 기록되지 않은 것도 주목된다. 반면에 德宗 妃 昭惠王后, 元宗 妃 仁獻王后, 眞宗 妃 孝純昭皇后, 莊祖 妃 獻敬懿皇后, 文祖 妃 神貞翼皇后 등 추존된 왕의 妃는 모두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王后’로 표기되었으나, 태조 妃 神懿高皇后, 眞宗 妃 孝純昭皇后, 莊祖 妃 獻敬懿皇后, 正祖 妃 孝懿宣皇后, 純祖 妃 純元肅皇后, 文祖 妃 神貞翼皇后, 憲宗 妃 孝顯成皇后·孝定成皇后, 哲宗 妃 哲仁章皇后, 高宗 妃 明成皇后, 純宗 妃 純明皇后는 ‘皇后’로 기록되어 있으며, 高宗과 純宗도 각각 ‘大皇帝’·‘皇帝’로 적혀 있다. 이는 대한제국 선포 이후 왕실을 격상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순종의 妃 순명황후까지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서는 순명황후가 세상을 떠난 1904년(광무 8) 이후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서는 조선왕조 역대 왕비의 諡號와 春秋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참고에 용이하다. 그리고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의 왕실에 대한 정통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