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제는 ‘乾隆四十三年戊戌二月日 景宗大王修正實錄儀軌’이고, 표제와 서근제는 ‘修正實錄儀軌’이다. 앞표지 우측에 ‘景宗朝’가 적혀 있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고, 붉은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본문의 판식은 15행의 오사란, 사주쌍변,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인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였다. 글씨는 해서로 썼다. 지질은 표면이 매끄럽고 두께가 두꺼운 楮注紙를 사용하였다. 책 수는 1책 16장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각 면마다 안쪽 이음새에 ‘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경종수정실록』은 『英祖實錄』 편찬을 위해 설치한 實錄廳에서 함께 편찬하였고, 의궤 역시 함께 작성되었다. 『경종대왕수정실록의궤』는 다른 실록청의궤에 비해 기록이 소략하고 체재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편이다. 目錄은 따로 없으며, 啓辭·總裁官都廳堂上郎廳並錄·印役工匠·印役諸具·移文秩·甘結秩·實入秩·用還秩 등으로 항목을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啓辭」는 1776년(정조 즉위) 8월부터 1781년(정조 5) 7월까지 『경종수정실록』 편찬과 관련하여 정조에게 올린 보고 및 정조의 傳敎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景宗實錄』의 수정은 1776년 8월 3일 前正郞 李師濂이 처음 건의했다. 그는 태백산사고 실록의 曝曬 과정에서 『경종실록』에 영조의 대리정청을 주장했던 老論 4대신이 역적으로 기록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바로잡을 것을 주장하였다. 정조는 이 문제를 대신들과 논의했고,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실록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1777년(정조 1) 10월 실록청을 설치하여 『영조실록』 편찬과 함께 『경종실록』 수정도 함께 진행하도록 했다. 『경종수정실록』은 총 3권으로 정리되었는데, 1781년 6월에 원고 교정이 마무리되고 7월 1일에 인출 및 장황이 완료되었다. 완성된 『경종수정실록』은 『영조실록』과 함께 7월 6일 춘추관에 봉안되었다. 한편, 「계사」의 마지막 부분에는 『경종수정실록』의 의궤와 形止案을 각 5건씩 제작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總裁官都廳堂上郎廳並錄」은 실록 편찬을 맡은 실록청 관원들의 명단으로, 편찬을 시작할 당시 총재관은 金尙喆, 도청당상은 黃景源이 담당하였다. 다음으로 「印役工匠」은 실록 인출에 동원된 員役과 工匠들의 명단이고, 「印役諸具」는 실록 인출과 장황에 소요된 각종 도구와 물품의 목록이다. 「移文秩」·「甘結秩」에는 실록 편찬 과정에서 실록청과 각 관청 간에 주고받은 공문서의 내용이 실려 있으며, 「實入秩」·「用還秩」에는 실록 편찬에 소요된 각종 물품들과 사용 후 반환된 물품의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권말의 「儀軌堂郞」에는 본 의궤의 제작을 담당한 총재관 鄭存謙, 당상 李命植과 낭청 2인의 직함과 이름이 적혀 있다.

 조선 후기 수정실록 편찬의 배경 및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록 편찬 연구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에도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