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南原縣公事’이다. 표지 장황은 회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과 菱花紋 등 책마다 모두 다르고, 주황색 실로 선장하였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10행 20~23자에 맞추어 해서로 작성하였다. 지질은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고, 더 이상의 훼손 방지를 위해 배접을 해놓은 곳도 있다. 책 수는 不分卷 4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각 면마다 ‘南原縣印’을 날인하였다.

문서의 표제는 본래 ‘義興縣公事’였으나, 이후 지역명을 수정하여 ‘南原縣公事’이다. 문서에는 전라도 남원현에서 상급·하급 기관과 각종 업무와 관련하여 주고받은 문서가 정리되어 있다. 총 4책으로 구성된 『南原縣公事』의 1책은 1735년(영조 11) 12월 28일부터 1736년(영조 12) 2월 10일까지, 2책은 1736년 2월 10일부터 동년 5월 4일까지, 3책은 1736년 4월 23일부터 동년 11월 16일까지, 4책은 1737년(영조 13) 정월부터 동년 9월 4일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남원현에서 문서를 주고받은 대상은 監營·巡營·兵營·水營·敬差官·賑恤廳 등의 상급기관에서부터 남원현 내 各坊 등의 하급기관, 남원현 인근 군현 등의 동급기관으로 다양했다. 문서의 내용에는 남원현 내에서 발생한 형사사건에 대해서 처리 결과를 감영에 보고한 것과 각종 송사에 대해 감영에 보고한 것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거짓으로 죽었거나 도망갔다며 군역을 기피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군역에 충원하는 일을 水營에 보고한 것, 敬差官에게 年分事目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 진휼청에서 구관하는 환곡과 진휼곡의 관리 상황에 대해 보고한 것, 본현에서 관리하는 각종 환곡의 재고와 운영 상황을 보고한 것, 조정에서 내려온 勸農節目을 各坊에 보낸 것, 인근 군현과 군역자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고받은 문서, 본현 소속 공노비의 현황을 보고한 것 등 남원현에서 처리하는 업무 전반에 걸쳐 관련 문서가 남아 있다.

 이 문서는 조선 후기 지방관청의 연간 업무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상급·동급·하급 기관과 주고받은 다양한 문서가 남아 있어서 지방군현과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조 체계와 보고 체계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각종 소송문서와 형사사건 처리 기록은 당시 사회상을 복원하는 데 활용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