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慶尙道慈仁縣日錄’이고, 표제는 ‘慈仁叢瑣叢’이며, 서근제는 ‘慈仁叢瑣’이다. 앞표지 우측 상단에 본 책의 해당 연도인 ‘戊子’, ‘己丑’이 적혀 있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의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으며, 붉은색 실로 線裝해놓았다. 지질은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다가 14행 32자에 맞추어 반듯한 해서로 쓴 필사본이다. 본문에 인명이나 지명 또는 특별한 곳마다 朱色의 권점과 선으로 표시를 해놓았다. 본문 앞에 〈慶尙道慈仁縣圖形〉이라는 제목의 채색 지형도가 있다. 책 수는 130장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본서의 內題는 慶尙道慈仁縣日錄이다. ‘日錄’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본서는 일기자료로서 1888년(고종 25) 8월 2일부터 이듬해 7월 15일까지 약 1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다.

서두에는 ‘慶尙道慈仁縣圖形’이라고 하여 자인현의 행정구역과 주요 건물을 기록한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문서의 왼쪽 상단에는 해당 연월일이 표기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무자년(1888) 10월이면 ‘戊十’, 기축년(1889) 1월이면 ‘己正’라고 써두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는 ‘十四’, ‘二四’ 등의 일자를 적었다.

오횡묵은 1888년 8월 2일 신병을 이유로 정선군수의 체직을 요청하였으나, 다음 날 자인현감으로 제수되었다. 문서의 첫 부분에는 부임 절차와 부임 도중 지나치는 지방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문서의 주요 내용은 오횡묵이 자인현감으로 재임 중의 업무 기록이다. 문서의 주요 내용으로는 날씨, 개인적인 일, 인물의 교유 관계, 서신 왕래 등 사적인 내용을 비롯해서 인사 행정, 부세 운영, 사창 관리, 관아건물의 건축 사업 등 공적인 업무 등을 총 망라해서 기록해두었다. 지방관으로서의 지방행정에 관한 기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본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으로는 자인현의 읍지를 전사해 두었던 점, 자인현의 서책 목록, 명화적에 대한 기록, 1889년(고종 26) 전주와 정선의 民擾 사건, 진휼정책 등이다. 자인현의 폐단을 개선하고자 각 면과 각 동에 내려보낸 ‘矯革節目’과 ‘矯革追節目’의 전문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1888~1889년 경상도의 기근 발생으로 정부와 감영은 적극적인 진휼정책을 실시했는데, 오횡묵 역시 기민을 선정하는 ‘抄飢’를 비롯하여 진휼곡을 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오횡묵은 진휼정책을 잘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아 善政守令 명단에 포함되었다.

 19세기 후반 자인현의 사회상과 부세 운영을 담고 있으므로 조선 후기 지방사 자료로서 적극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오횡묵이 정선군수, 고성군수, 함안군수, 지도군수, 여수군수 등을 역임하면서 작성해둔 ‘叢瑣錄’과의 비교 연구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횡묵이라는 인물사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