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표지 서명을 따랐다. 앞표지 우측에 ‘道光四年 甲申六月’, ‘本宮上’이 적혀 있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갈색 면직물을 사용하였다. 장정은 線裝이 아닌 鐵裝으로, 먼저 납작한 쇳조각인 邊鐵을 대고 三針眼으로 박을 정을 박아 고정시켰다. 중간에는 둥근 문고리인 圓環을 달아놓았다. 본문은 四周單邊,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인 인찰공책지에다가, 12行 24字로 맞추어 반듯한 해서로 쓴 필사본이다. 앞부분에 채색한 삽도가 있다. 종이는 의궤에 사용하는 품질이 좋고 두꺼운 楮注紙를 사용하였다. 책 수는 1책 153장이다. 인장은 본문의 양쪽 펼친 면의 중앙 하단에 ‘奉使之印’을 거꾸로 날인해놓았다.

본서는 圖說, 座目, 事目, 承傳, 稟目, 式例, 財用, 甘結, 移文 來關, 實入, 賞典, 儀軌 등 13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현사궁은 장례 기간 동안 유빈 박씨의 신주를 모신 혼궁이다. 도설에는 경우궁의 전체 배치도와 신주를 모시는 龕室, 혼령이 앉는 神榻의 도설과 설명이 실려 있다. 좌목에는 영건도감에 배속된 관원들의 명단이 있는데, 監董大臣으로 행판중추부사 金思穆, 제조에는 호조판서 金履陽, 예조판서 金蓍根, 공조판서 金相休 등이 임명되었고, 그 외에도 낭청, 감조관, 별간역, 계사의 명단도 있다. 사목에는 경우궁 조성과 관련하여 영건도감이 해야 할 9개의 법령이 수록되어 있다. 승전은 1824년(순조 24) 1월부터 6월까지 왕명, 감결, 이문, 내관에는 각 아문에서 주고받은 공문들이 기록되어 있다. 품목에는 도감의 별감역 이하 원역과 장인들의 급료 지급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별간역의 경우 매달 미 12두와 전 2냥, 영선서원은 매달 미 4두와 1냥, 小木匠 이상은 매일 전 4전 2푼, 石手는 매일 전 6전 4푼 등을 지급받았다. 경우궁의 조성 비용은 중앙과 지방의 각 아문에서 충당했는데 어영청 1만 냥, 금위영 5,000냥, 선혜청 미 2천 석과 목 20동, 호조 전 3만 2,500냥과 목 3동, 전라감영 목 30동, 통제영 목 30동, 남병영 방포 20동, 해서보민고 5,000냥 등 총 전 6만 7,500냥, 미 200석, 목 3동이었다. 본서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은 실입으로 경우궁의 부속건물별로 들어간 물품의 전체 내역이 수록되어 있다.

 국왕을 비롯한 관료들의 논의를 비롯하여 재원 조달 방식과 지출 내역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 경우궁 조성 과정의 모든 사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