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 서근제는 ‘水部謄錄’이다. 표지 장황은 백색 표지에 斜格卍字紋이 있고, 서명은 四周雙邊으로 인쇄한 籤紙에 墨書하여 線裝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인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字數는 10行字數不定이다. 책 수는 1冊 53張이고,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충해가 있는 곳은 종이를 덧댄 흔적이 있다. 인장은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수부등록』은 19세기 중엽 공조와 관련된 업무를 정리해둔 자료이다. 수부는 공조의 異稱이다. 체제를 보면 1854년(철종 5) 2월부터 1867년(고종 4) 2월까지 약 13년 동안의 기사를 날짜 순으로 정리해두었다. 주로 비변사, 예조, 승정원, 경기감사 등 다른 부서에서 入啓한 내용 중 공조와 관련된 내용만을 수록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왕릉 보수와 궁궐 수리 시에 소요되는 인력과 재원 마련 방식, 공조 관원에 대한 임명, 휴가, 파직 등의 인사, 陵幸에 따른 준비 절차, 大報壇 親祭, 각사와 각궁의 액외 인원 문제, 철종 사망 시 국장도감의 업무, 고종의 원자궁 供上 물종수 등이 있다.

 공조는 조선의 핵심 아문인 6조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연구가 거의 진행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자료는 비록 19세기 중엽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공조의 실제 업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