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권수제, 서근제는 ‘西闕營建都監儀軌’이다. 서근제에는 ‘改建 全 純祖’라 기재되어 있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짙은 붉은색 표지를 사용하였다. 서명은 표지에 직접 墨書하여 線裝하였다. 표지 우측에 ‘道光十二年壬辰四月日 純祖三十二年(1832)’이 필사되어 있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에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인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字數는 12行 24字이다. 책 수는 1冊 139張이고, 본문의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에 ‘隆福殿’, ‘會祥殿’, ‘集慶堂’, ‘思賢閣’, ‘興政堂’ 圖面이 있다. 본문에 誤記한 부분은 종이 덧대어 교정한 흔적이 있다. 인장은 제1면 목록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고, 2行 하단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각 면마다 印文 미상인 인장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1829년(순조 29) 화재 발생으로 소실된 경희궁의 영건 관련 기사와 영건도감의 활동을 기록한 의궤이다. ‘西闕’은 경희궁의 이칭이다. 1829년 10월 3일 낮에 경희궁의 會祥殿과 興政堂에서 불이나 태반이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조정에서 권설아문으로 서궐영건도감을 설치하고 1년 1개월에 걸쳐 경희궁을 영건하였다. 본서의 목차는 座目, 時日, 圖形, 承傳, 移文, 來關, 稟目, 甘結, 實入, 賞典, 工匠, 儀軌 등 12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목은 서궐영건도감의 관원 명단으로 제조에는 호조판서 조만영, 낭청에는 호조정랑 김초순, 이형재 등이 임명되었다. 時日은 공사일정으로 경희궁의 영건은 1830년(순조 30) 3월 8일에 착공하여 이듬해 4월 27일에 역사를 마쳤다. 도형에는 隆福殿, 會祥殿, 集慶堂, 思賢閣, 興政堂 등 5개 건물의 도형도가 수록되어 있고, 승전, 이문, 내관, 품목, 감결 등은 영건도감이 비변사, 호조, 병조 등 중앙기관이나 감영, 통제영, 병영, 수영 등 지방기관과 주고받은 공문들이 시기별로 정리되어 있다. 그중 승전에는 소실된 회상전과 흥정당의 상량문의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실입에는 영건에 소요되었던 柱礎石, 耳機石, 將臺石, 隅石, 沙石 등의 석재와 각종 목재, 도구 등이 품목과 개수가 모두 기록되어 있다. 상전에는 1831년(순조 31) 4월 영건에 참여하였던 인원들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하여 공훈에 따라 명단이 작성되어 있고, 의궤에는 영건 이후 서궐영건도감의 사후 처리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자료는 19세기 전반 영건도감의 활동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영건도감의 설치 과정에서부터 보수에 필요한 인력과 물력의 조달 방법, 포상 실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경희궁 주요 건물의 도형이 그려져 있어서 경희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