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권수제는 ‘工房謄錄’이다. 서근제는 ‘工房謄錄’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표지에 斜格卍字紋이 있고, 서명은 표지에 직접 墨書하여 線裝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丙辰 丁巳 戊午 己未 庚申 辛酉 壬戌 癸亥 甲子 己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의 干支 편명을 기록하였고, 書腦 상단에 ‘司僕寺’를 기재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無界, 無郭인 楮紙에 필사하였다. 字數는 9行字數不定이다. 책 수는 1冊 69張이다. 본문은 ‘丙辰(1856)九月 日’ …… ‘己巳(1869)十三月甘結’까지 기록되어 있다. 본문에 종이를 덧대서 내용을 수정한 흔적이 있다. 인장은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을 날인하였다.

본서의 표제는 『工房謄錄』이며, 제목 옆으로 ‘사복시’라는 기관명과 등록에 기사가 수록된 해의 간지가 쓰여 있다. 조선 후기 사복시에는 馬籍色·牧場色·軍色·工房·戶房 등 5개 속사가 있었는데, 공방은 廏馬와 鞍具 등을 만드는 工役을 담당하였다. 대개 경외 動駕 시에 각 差備軍이 착용하는 黃木衣帶나 칙사 迎送 시에 紅木衣帶 및 還宮 시의 黃衣, 칙사에 訃告를 알릴 때 靑木衣帶와 草笠服色 등을 매년 진배하였다.

본문은 1856년(철종 7)부터 공방에서 취급한 각종 문서들이 등록되어 있다. 내용 중에는 공방과 업무상으로 관련이 있는 六曹 및 중앙아문, 지방관청, 각종 契 등과 주고받은 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또한 특정 사안으로 지출된 비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부분도 많아서 당시 공방의 업무 내용과 지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본문의 내용을 통해 볼 때, 사복시의 공방과 빈번하게 업무관계를 맺고 있던 기관은 工曹·濟用監·草笠契 등으로 파악된다. 주로 幸行과 같은 특별한 행차가 있을 때, 차비군의 복장을 구비하기 위해 세 기관이 업무적으로 협력하였다. 마구를 진배하는 문제로는 전라도 水使나 珍島와 羅州의 監牧官, 평안도 鐵山의 감목관 등 목장이 소재하는 군현과 주고받은 문서가 많이 남아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사복시 공방이 마련하는 물품의 수량과 조달 방법이 자세히 기록된 기사도 남아 있다.

 조선 후기 사복시의 업무 분장과 공방의 역할을 상세히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공방이 수행하는 1년 업무를 시기별로 알 수 있으며, 업무상 발생하는 주요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국가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복시가 어느 부분에 기여하였고, 사복시의 운영을 위해 각 지방에서 조달받은 물품은 무엇인지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