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와 권수제는 ‘增建都監儀軌’이다. 서근제는 ‘庚子 增建都監儀軌 全’이다. 표지 장황은 짙은 朱色 면직물을 사용하였다. 서명은 표지에 직접 墨書하여 鐵裝하였다. 鐵釘을 박아 三針眼으로 하였고, 중간에 있었던 둥근 銅環이 소실되었다. 표지 우측에 ‘光武四年庚子(1900)十二月 日’, 우측 상단 중간에 ‘景福宮 璿源殿’ ‘昌德宮 璿源殿’, 표지 하단 중간에 ‘璿源殿上’이라는 기록이 있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에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인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字數는 12行 24字이다. 책 수는 1冊 73張이고, 본문의 종이는 두꺼운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에 〈景慕宮改建圖〉를 비롯한 여러 장의 圖面이 있다. 각 장을 배접하여 제책하였다. 인장은 제1면 목록 우측 상단에 ‘奉謨堂印’을 날인하였고, 매 면마다 印文 미상인 인장을 매장에 날인하였다.

본서는 1900년(광무 4) 경복궁과 창덕궁에 설치되었던 선원전을 증건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증건도감의 활동 내용을 기록한 의궤이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역대 임금과 왕후의 영정을 봉안하는 곳이었다. 대한제국 시기 1899년(광무 3) 고종은 사도세자를 왕으로 추숭하는 한편, 이후에는 태조를 비롯하여 장종, 정조, 순조, 익종 등을 황제로 추숭하는 하는 조상들에 대한 현창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였다. 선왕들의 御眞을 제작하였고, 이를 보관하기 위한 선원전을 경운궁과 지방에 설치하였다. 또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사하고, 선원전과 영희전에 봉안된 어진 중에서 황제로 추존된 어진은 기왕의 標題도 새롭게 바꾸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진을 봉안할 선원전도 권위에 맞도록 증건하였는데, 이때 경복궁과 창덕궁의 선원전이 대상이었다.

선원전 『증건도감의궤』의 내용은 時日·座目·詔勅·儀註·上樑文·財用·賞典·照會·通牒·甘結·稟目·儀軌事目 등으로 구성되었다. 시일에는 선원전의 증건 과정을 주요 일정별로 정리하였고, 좌목에는 증건도감에 참여하였던 관료들의 명단을 참여한 기간까지 세세하게 기록하였다. 본문 내용에는 증건과 관련한 각종 건의사항과 결정 내용도 모두 정리되어 있으며, 증건에 소요된 비용도 작업 참여 인원의 인건비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 인건비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상전에서는 어진 모사와 증건에 공로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포상 내역을 기록하였다. 여기에는 별단의 형식으로 작업에 참여하였던 부문별 인부들의 이름과 인원수까지 적어두었다. 또한 일자별로 작업의 내용과 투입된 물자, 인원들도 자세하게 기록하였고, 물자의 종류는 ‘實入’과 ‘用還’으로 그 출처를 정확히 구분하였다.

 대한제국기 황실의 역점 사업이었던 어진 모사와 선원전 증건의 자세한 사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선원전 증건에 소요된 각종 물품과 비용, 출처 등을 모두 기록하고 있어서 당시 황실의 재정 지출 상황과 조달 방안 등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