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改建都監儀軌’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옅은 綠色 표지를 사용하였다. 서명은 표지에 직접 墨書하여 線裝하였다. 표지 우측에 ‘乾隆四十一年 1776) 丙申十月 日’ ‘景慕宮’이 필사되어 있다. 표지와 동일한 내용의 속표지가 있고, 공격지도 있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에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인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字數는 12行 24字이다. 책 수는 1冊 135張이고, 본문의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에 ‘景慕宮改建圖’를 비롯한 여러 장의 圖面이 있다. 각 장을 배접하여 제책하였다. 인장은 매 면마다 ‘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1776년 景慕宮의 개건을 위해 설치된 改建都監에서 작성한 의궤이다. 표지 제목은 ‘改建都監儀軌’이며 우측에는 작성일자와 함께 ‘景慕宮’이라 표기하여 이 문서가 경모궁 공사와 관련된 의궤임을 보여준다. 경모궁은 영조의 아들이자, 정조의 친부였던 莊獻世子와 그의 비 獻敬王后를 모신 사당이다. 본래 1764년(영조 40) 서울 북부 순화방에 세웠던 것을 정조가 즉위한 후 개축하기로 결정하면서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8월에 완공하였다.

본문의 구성은 경모궁 改建圖에서 구체적인 건물구조와 규모를 밝혀놓았으며, 神欌圖說과 神榻圖說에서는 신주를 모실 신장과 신위를 올려놓는 신탑의 모형과 크기를 상세히 기록하였다. 다음으로 擇日에서는 새롭게 지을 터를 잡는 날부터 시작하여 주춧돌을 세우는 날, 기둥을 세우고 上樑하는 날, 마지막으로 還安하는 날까지 순서대로 일자가 기록되어 있다. 이어서 正堂의 上樑文이 등장하며,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景慕宮改建都監儀軌가 座目·啓辭·移文·來關·甘結·書啓·論賞·儀軌·別工作 순으로 서술되었다.

개건도감의 堂上은 호조참판 金華鎭과 행사직 具允鈺이 맡았으며, 실무를 담당할 郎廳에는 호조정랑 洪元燮이 임명되었다. 본문에는 공사 지도에 필요한 행정적인 원칙과 공사 시행규칙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공사 담당자가 각 공정마다 조정에 논의사항을 보고하고, 지시받은 내용을 일자별로 모두 기록하였다.

문서의 후반부에는 공사에 투입된 목재, 석재 등 각종 재료와 도구, 인력 등에 대해서도 항목별로 규격과 수량을 자세히 정리하였다. 또한 공사를 마친 후 경모궁 안에 비치할 물품의 종류와 수량도 하나하나 기록하였다. 이러한 물품들은 실제 공사에 투입된 물품인 ‘實入’과 다른 기관에서 빌려 쓴 후 돌려준 ‘用還’으로 구분되어 있다.

 조선 후기 궁궐 건축의 진행 과정과 소요 물품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문서로서 건축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으며, 더불어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