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와 서근제는 ‘各國約章’, 권수제는 ‘各國約章合編’이다. 판심제는 ‘各國約章合編序’, ‘各國條約’, ‘各國租界章程’ 등 내용에 따라 다양하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표지의 좌측 상단에 표제는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 有界, 無魚尾이고, 행자수는 10行 20字의 全史字混入補字本이다. 본문 변란 상단에 띠지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서문 첫 장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간행 시기는 서문 말미에 ‘朝鮮開國四百九十九年(1890)庚寅五月日’의 기록을 통해 1890년(고종 27)임을 알 수 있다.

표지의 제목은 『各國約章』 全이다. 1887년 10월 12일(음)에 趙秉式이 쓴 서문과 1890년 5월(음)에 閔種默이 쓴 서문이 실려 있다. 목차는 各國條約合編, 各國附續通商章程, 稅則, 稅則章程, 善後續, 各國租界章程, 朝美條約, 朝俄陸路通商章程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국조약합편에서 선후속까지는 먼저 기본 조약문을 기재하고 각 조약 사이의 차이를 주석으로 첨부하는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이 채택된 것은 1883년(고종 20)에 체결한 朝英修好通商條約이 서양 각국이 조선과 체결한 조약들의 기본형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영국은 세계 제일의 강대국으로 동아시아 외교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서양 각국은 조선과 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조영수호통상조약을 모델로 한 뒤, 약간의 수정을 거쳐 조선과 조약을 체결하였다. 때문에 조선이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와 맺은 조약들은 모두 약간의 출입이 있지만 주요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다음으로 各國租界章程은 수호통상조약에 근거해 설치된 조계지에 대한 규정으로 仁川濟物浦各國租界章程과 地契程式이 실려 있다.

조미조약은 1882년(고종 19)에 체결된 朝美修好通商條約을 말한다. 조미조약은 조선이 서양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다. 조미조약의 경우는 조영조약과 달리 居中調整에 관한 규정이 명시되어 있고, 관세율도 다른 조약보다 높아 다른 조약들에 비하여 조선에 약간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조약들과 나누어 뒤에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朝俄陸路通商章程은 1888년(고종 25) 조선이 러시아와 맺은 육로통상장정을 말한다. 러시아는 조선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열강이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달리 조선과 육로무역이 가능했다. 육로무역은 해상무역과 방식과 절차에 차이가 있었고, 또 조약교섭 당시 연해주 지역에 살고 있었던 越境民의 처리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다른 조약들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1890년 이전에 조선이 서양 각국과 맺은 조약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