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는 ‘報跋’이다. 청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벌집과 같은 문양이 있다. 표지의 좌측 상단에 표제는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無郭, 無絲欄, 無版心의 백지를 사용하였다. 목록 이후 본문이 시작되는데, 내용이 바뀔 때마다 목록에 기재된 소제목을 본문 상단에 적는 방식을 사용했다. 본문 중 인명은 파란색 줄로, 주요 내용은 빨간색 점으로 표시했다. 뒤표지 이면에 첨지가 붙어 있는데, 곡식 값과 관련된 내용인 듯하다.

본서는 한성부판윤과 경상도·충청도·전라도 관찰사가 민·형사사건의 처리 결과를 보고하거나 행정업무의 처리에 관하여 보고 또는 질의하기 위하여 중앙으로 보낸 문서를 모은 자료이다. 모두 79건의 문서가 수록되어 있으며, 대체로 형사사건(자살 및 病死 포함)에 관한 보고서이다. 형사사건 보고서는 대체로 검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으나, 이미 매장한 후여서 검험을 못하였거나 음독에 의한 자살이 분명하여 검험을 면제한 사례도 보인다. 검험의 결과와 관련하여, 초검과 복검에서는 死因을 술에 취하여 싸우다가 숨이 막힌 것으로 판정하였다가 3검에서 이를 뒤집고 발에 차여서 죽은 것으로 판정하기도 하였다.

사건의 종류는 목을 매어 자살함, 목을 매어 죽임, 병으로 죽음, 맞아 죽음, 목을 베어 죽임, 목을 베어 자살함, 물에 빠져 죽음, 발에 차여 죽음, 음독자살, 부부싸움 중 칼로 찔러 죽임, 무덤을 파냄, 문서 위조, 방화 등으로 다양하다. 사건을 완료하였다가 격쟁에 의하여 재조사한 사례도 있다. 민사 사건으로는 토지의 소유권을 놓고 다투는 畓訟이 실려 있다. 행정업무의 처리에 관한 문서로는 기로소에 바치는 大同錢木布를 배로 운반해도 좋을지에 관한 질의서, 납세독촉 또는 쌀을 移貿하는 것에 관한 防報, 국왕의 綸音에 의하여 민폐를 보고한 문서, 재해를 당하여 논밭의 등급을 조정하는 것에 관한 論報 등이 있다.

지역 별로는 한성부 2건, 경상도 27건, 충청도 43건, 전라도 7건이다. 한성부의 문서는 모두 北部의 형사사건에 관한 것이고, 전라도의 문서는 모두 전주의 형사사건에 관한 것이다. 경상도의 문서 중에는 사형에 처할 사건이 아니므로 관찰사가 酌處하였음을 보고하는 것도 3건 보인다. 충청도의 문서 중에는 25건이 ‘因營關審理次道內獄案出意見報’라는 제목 아래 묶여 있고, 3건이 ‘辛未(1871)四月審理跋辭’라는 제목 아래 묶여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본서는 조선시대 여러 형태의 보고문서의 양식, 행정의 실태, 백성의 생활상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