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籤은 사주가 목판에 인쇄된 종이에 ‘歷代圖’라고 필사되어 있다. 총 9장으로, 각 장은 세로 4절, 가로 2절로 접혀 있다. 古代 盤古로부터 淸 道光에 이르는 중국 역대 제왕의 世系圖와 이에 상응하는 고려 왕과 조선 왕의 재위 시기를 세계도 상하단에 부기한 대형 목판 인쇄본이다. 좌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서의 刊年은 ‘今皇帝名旻寧仁宗第二子初封泰王后鈕祐祿日元年辛巳’를 근거로 1821년(순조 21)경으로 판단된다. 중국 고대 반고로부터 청 嘉慶帝까지 역대 제왕을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개별 제왕에 대한 성명과 字號, 부자 관계, 생몰 연대, 陵號, 재위 기간, 중요 업적 등을 해당 제왕의 이름 아래에 細註 형식으로 서술하였다. 역대 국가의 배열은 반고·三皇·五帝·夏·商·周·14諸侯·戰國7雄·秦·楚·漢(西漢·東漢·蜀漢)·吳·魏·晉(東晉·西晉)·南北朝·隨·唐·五代·宋(南宋)·遼·金·元·明이며, 국가별 제위 왕대 및 기간을 정리하여 기재하였다. 또한 오행사상에 입각하여 국가별 水德·金德·土德·火德·木德을 규정하고, 흑·백·청·적·황 등 王色과 國都를 명시하였다. 제왕에 관련된 사항뿐만 아니라 불교의 전래, 찬탈 경위, 주요 사건 등을 적었다. 제왕은 둥근 선으로 표시하고, 왕위에 오르지 못한 인물은 묘호에 둥근 선을 그리지 않았다. 계선 아래에 중국 역대 왕조의 연호 및 연대, 간지 등을 한국사의 각 왕조와 비교하여 기재하였다. 본문의 중간에 ‘夢’ 자 등과 같이 임의로 적힌 글씨가 있다.

본서는 중국 역대 왕조 및 제왕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주요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도상으로 표현한 것으로, 조선 후기에 중국사에 대한 정통론적 입장이나 중화주의 역사관이 아닌 중국 통사에 대한 이해를 잘 보여주는 사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