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表紙書名에 근거하였다. 청색 표지에 龜甲文이다. 題籤은 테두리를 목판으로 인쇄하고, 서명을 필사하였다. 표지 우측에는 ‘高宗三十二年 甲午十一月’과 같은 篇目이 쓰여 있다. 흑어미가 있고, 판하구에 ‘李王職’이 인쇄된 회색 원고지를 접어 五針眼으로 선장하였다. 원고지 좌측 하단 난외에는 ‘山田印刷納’이 인쇄되어 있는데, 납품처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있고, 권수의 하단에는 ‘佐藤’, ‘成田’ 같은 검사자의 원형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에는 刀割하고 종이를 붙여 수정하거나 검은색 批點을 찍은 부분이 있다. 각 책 권말에는 원고를 검사한 날짜와 검사자의 이름이 있고, 검사자의 이름 밑에 검사자의 인장이 날인된 것도 있다.

실록 편찬을 위해 1894년(고종 31) 11월 1일부터 1895년(고종 32) 3월 30일까지 궁내부 일기의 내용을 수집하여 필사한 것이다. 5책의 마지막에 “1928년 11월 19일 李淳榮이 작성했고, 1929년 1월 19일 李中鉉이 검사했다.”는 필적이 있어서 1928년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급변하던 대한제국의 정국을 볼 수 있다. 궁내부에서 황실을 중심으로 기재한 내용이므로 고종과 측근의 정치 운영 및 궁내부의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