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列聖年表’이다. 본문은 活版 朱紅印札空冊紙에 필사되어 있다. 내용이 1907년에서 끝나는 점으로 볼 때, 필사 시기는 융희 연간(1907~1910)으로 추정된다.

태조부터 철종까지는 역대 왕들의 廟號를 제일 위에 기록하고, 그 아래에 재위 기간 동안의 간지를 나열한 뒤, 재위 기간을 합산해 연수를 기록하였다. 동일한 간지가 반복될 때마다 개국한 壬申年을 기준으로 몇 번째에 해당하는 간지인지 간지 위에 작은 글자로 표기하여 두었다. 기록 방식을 예로 들면, “中宗朝 再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 三 壬申 癸酉 / 三 甲戌 乙亥 丙子 丁丑 戊寅 己卯 庚辰 辛巳 / 三 壬午 癸未 甲申 乙酉 丙戌 丁亥 戊子 己丑 / 三 庚寅 辛卯 壬辰 癸巳 甲午 乙未 丙申 丁酉 / 三 戊戌 己亥 庚子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三十九年”과 같다. ‘中宗朝’는 국왕의 廟號이며, ‘再’·‘三’과 같이 각 행의 첫머리에 적힌 숫자는 조선 개국 이후 해당 간지가 몇 번째 반복된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열거된 간지는 중종 재위 기간의 간지를 차례로 기록한 것이며, 말미에 ‘三十九年’이라 한 것은 중종의 총 재위 기간을 의미한다. 폐위된 燕山君과 光海君은 다른 왕들의 廟號보다 조금 낮추어 썼으며, 德宗·元宗·眞宗·莊祖·文祖 등 추존된 국왕도 삽입되어 있다. 추존된 국왕은 해당 간지나 재위 기간을 기입할 수 없으므로 공란으로 남겨 두었다. 고종과 순종은 廟號를 명기하지 않고 ‘光武元年’·‘隆熙元年’이라 하였으며, 해당 간지도 기록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본서는 국왕의 재위 기간 동안의 간지와 재위 기간을 소략하게 표기한 자료이다. 중국의 年號를 기준으로 삼지 않고, 국왕의 王曆과 조선의 연호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 특색이다. 국왕별로 간지와 재위 기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으므로 참고에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