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중국 고대부터 역대 제왕의 재임 시기와 기간,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대 제왕의 재임 기간을 정리한 책이다. 필사 시기는 중국의 경우 光緖 元年(1875)까지 적고 있어 그 이후 초략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伏羲氏와 神農氏부터 淸代 광서제까지 중국 역대 제왕의 재위 기간을 적은 歷代帝王年紀와 檀君에서 高麗에 이르기까지 東方 諸國의 연원, 시조설화, 역대 제왕 등을 적은 東方諸國歷代始終總論, 선원계보, 추존 4왕, 조선 太祖에서 眞宗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과 王后, 王子, 宮人, 왕릉 등을 정리한 朝鮮我朝統紀를 주로 하고 있다.
업적이 큰 왕은 그 치적과 세손의 성명까지 같이 기록하였다. 이어 부록 형식으로 三皇五帝를 비롯한 문묘 배향 인물을 정리한 聖廟, 중국 송대 유학자들을 정리한 先儒名號, 조선 명현을 소개한 海東名賢, 고려의 명신들을 소개한 高麗名人抄, 성리학의 선현을 적은 性理淵源, 조선의 명신들을 소개한 海東名臣, 조선의 문장가를 적은 海東文章, 조선의 서예가들을 적은 海東名筆, 이황의 제자 명단인 退溪弟子, 열녀들의 전기를 요약한 三綱行實烈女文抄 등 여러 초록문, 조선의 사방 里數를 적은 朝鮮四方里數, 북경까지의 里數를 적은 中國幷三省及南京朝鮮至北京里數, 일본을 소개한 日本國基地, 유구를 소개한 琉球國基地, 조선 팔도 열읍의 사방 里數를 적은 我國八道列邑里數 등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본서는 장서각본이 유일본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제왕 외에도 잡다한 여러 명단을 기록한 것은 편람을 위해 관련된 사항을 초기해 둔 것이다. 중국 제왕의 기년이나 지리 기록을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당시 지식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