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西銓政格敎筵奏輯錄’이다. 표지 서명과 서근제는 ‘西銓政格’이다.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표지에 서명과 단권 표시인 ‘全’이 필사되었다. 표지 이면에는 ‘慕古堂珍藏’이라는 기록이 있다. 뒤표지 이면에 ‘道光 二十四年 甲辰(1844) 臘月 上澣繡霞居士書 于武選司直中’이라는 기록을 통해서 필사년을 1844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四周單邊에 上內向二葉化紋魚尾인 인찰공책지에 본문의 내용이 필사되었다. 행자수는 10行 20자이다. 제목을 묵으로 굵게 표시하여 내용과 구별하였다. 판심 하단에 장차 표시를 하였는데 제목이 바뀌면 장차도 새롭게 부여하였다. 본문의 종이는 楮紙이다.

본서는 兵曹 官員의 任免, 黜陟에 관한 법식 및 임금의 敎命과 임금의 면전에서 아뢰던 일들을 집록한 내용이다. 卷末默書識記에 ‘道 光二十四年甲辰臘上澣 繡霞居士書于武選司直中’이라고만 되어 있을 뿐, 서문이나 발문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의 집록 동기나 집록자의 성명 등은 알 수가 없다. 다만 ‘도광 24년 갑진’이라는 연도 표기를 통해 1844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문은 京官職, 外官職, 薦擧, 威抄, 除授, 限品叙用, 政案, 解由, 褒貶, 考課, 計任, 論賞, 祿牌, 老人職, 相避, 京雜令, 專經展講, 輪對武臣, 隨駕官, 曆書頒賜, 皇曆頒賜, 別置賻, 外雜令 등 17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면, 乾隆, 嘉慶, 庚喜, 道光 연간에 행해진 일이고, 鰲頭에는 ‘職執掌也’, ‘滿考除職曰解歷其展最曰由’, ‘無品祿而受遞兒祿者謂之祿官 遞更易也 兒語辭也’, ‘差擇也 言差任也’, ‘守土養民曰守 奉而行之曰令’, ‘啣階位也 階級也 卽正從之謂也’, ‘通四方之語曰譯’, ‘虞度也候待也 以待不虞也’, ‘以身之功告於君受其文卽職牒也’, ‘石城曰城 土城曰堡’, ‘薦上也擧用也’, ‘除舊官授新職’, ‘右職人道尙右故曰右職’, ‘考察也度也課計也程也’라는 註說이 열기되어 본문의 이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조선 후기 무과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이다. 특히 『兩銓便攷』나 『銀臺條例』처럼 준용할 목적으로 작성된 규정집이 아니고, 受敎, 筵奏를 통해 선례로 남겨진 것들을 집록한 것이다. 따라서 무관 임용과 무과 시취 등에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