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祿料上下會簿’이다. 각 책별로 표지에 ‘天’, ‘地’, ‘人’, 書腦에 ‘共三’이라고 표기되어 3책 완질임을 알 수 있고, ‘會計院’이라는 편찬 주체도 표기되어 있다. 또한 표지에 1책 ‘光武三年(1899)十月’부터 3책 ‘光武三年(1899)十二月’까지 시기 구분이 되어 있으며, 서근에도 책별로 ‘十’, ‘十一’, ‘十二’라고 해당되는 달이 묵서되어 있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卍字 문양이 있으며, 붉은 실로 오침안정을 한 線裝本이다. 不分卷 3冊이며, 종이는 일반적인 楮紙를 사용하였다. 板式은 四周雙邊, 無魚尾, 판심에 ‘宮內會計院’라고 인쇄된 붉은 인찰공책지이며, 본문은 10行 字數不定의 필사본이다. 인장은 본문의 각 장마다 정방형의 ‘宮內會計院印’이 날인되어 있다.

회계원은 1895년(고종 32) 왕실 경비의 예산, 결산 등 재정을 담당하는 기관이었다. 1894년(고종 31) 갑오경장 때 군국기무처의 결정으로 설치된 會計司를 개칭한 것이다. 관원으로는 勅任官卿 1인과 判任官 1인, 주사 1인을 두었고, 속사로 出納司, 檢査司, 金庫司가 있었다. 회계원은 1905년(광무 9) 내장원으로 다시 개칭되었다.

본서의 표지 서명은 ‘祿料上下會簿’이며 내지에는 ‘勅奏判任官錄上下’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勅奏判任官은 勅任官, 奏任官, 判任官을 말한다. 조선왕조는 1895년 관료제도를 대폭 개편하면서 종래 11품급으로 나누던 관료의 등급을 칙임관 1~4등, 주임관 1~6등, 판임관 1~8등으로 모두 18등급으로 개정하였다. 칙임관은 최고 등급의 관원이었고, 주임관은 중간 관리 관원, 판임관은 하급 관리이다.

본서는 天ㆍ地ㆍ人으로 구분되어 총 3권으로 구성되었다. 天은 1899년 10월 祿料이고, 地는 같은 해 11월 녹료, 人은 같은 해 12월의 녹료를 정리한 것이다. 본문은 급료가 가장 많은 상급 관리의 순서로 기록하였다. 형식은 상단에 祿料액을 쓰고 하단에 관직명과 성명을 쓰는 것으로 매우 간단하게 기술되었다. 급료를 가장 많이 받은 관원은 宮內府內大臣 李載完으로 200元의 녹료를 받았다. 이재완은 興完君 李晸應의 아들로 대원군의 조카이자 徐相祖의 사위였다. 황족의 일원으로 황실 업무를 총괄하던 궁내부내 대신으로 복무하였던 것이다. 녹료가 가장 적은 관원은 提調房과 今祀丞房의 軍士로 6元의 녹료를 받았다. 대부분 관료들의 경우 관직과 이름을 적었지만, 일부 하급 관료나 군사는 이름을 적지 않았다. 본문에는 중앙 관원들이 녹료를 모두 정리한 이후 별도로 洪陵에 근무하는 祀丞 등 관원들의 녹료만을 구분해서 기재하였다. 홍릉은 명성황후의 무덤을 말한다. 대한제국 황실이 명성황후에 대해 특별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녹료의 합계 역시 둘을 구분해서 기재하였다. 전체 녹료액은 10월이 721元 7角 1錢, 11월이 752元, 12월이 743元 9角 1錢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대한제국기 황실의 祿料 지출 현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