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版心題, 書根題는 모두 ‘聖政記’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書腦 하단에는 ‘共十三’이라는 기록이 있다. 본문은 上下大黑口와 上下內向黑魚尾로 이루어진 木板 藍印札空冊紙에 필사되어 있다. 각 책 제1장 우측 상단에는 ‘竹窓’(圓形印), ‘藏書閣印’이, 우측 하단에는 ‘生平無過人處’가 날인되어 있다. 上欄에는 註釋이, 본문에는 圈點과 批點 및 교정 사항이 朱墨으로 필사되어 있다.

명나라 때 관료인 하원길이 명 태조 朱元璋(1328~1398)이 元에 대항하여 명을 개국하고 1368~1398년에 재위하는 동안 펼쳤던 정치적 업적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하원길은 명나라 때 호부상서를 역임한 인물로서, 주원장의 주요 관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총 13권 13책으로 된 이 연대기적 기록은 각 책의 첫 장에 ‘聖政記’라고 內題가 붙어 있고, 그 아래에 권수를 표기하였다. 1권은 ‘元至元十二年’으로 표기되어 있고, 2권은 ‘元至元二十六年’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명의 태조로서 洪武라는 연호를 쓰기 전까지의 기록이다. 3권은 홍무 원년부터 1년까지, 4권은 홍무 2년의 기록이고, 5권은 홍무 3년, 6권은 홍무 4~5년, 7권은 홍무 6~8년, 8권은 홍무 9~12년, 9권은 홍무 13~15년, 10권은 홍무 16~19년, 11권은 홍무 20~23년, 12권은 홍무 24~27년, 마지막인 13권은 홍무 28년부터 서거하기까지의 기록이다.
본서에서는 주원장이 갖춘 帝王과 聖人으로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그의 인물됨을 신화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주원장은 武로써 천하를 안정시켰는데, 그 밑에 전공이 있는 사람들은 그 공을 글로 서술하고, 각 지역에 사람을 파견하여 살피게 하였다. 또한 전공을 세운 자가 살아 있으면 작위를 주어 그를 영광되게 하고, 죽은 경우에는 시호를 내려 위로하였으니, 이러한 정책은 천하의 常制였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주로 명 태조의 업적을 높이고 신성화하려는 의도가 전면에 흐르고 있다.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본으로, 명 태조 주원장의 일대기를 조선에서 필사한 것이다. 태조를 숭상하는 태도로 일관하여 공정한 사료적 가치는 반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