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歲饌領賜冊’이다. 표지에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乙巳’라고 묵서되어 있으며, 뒤표지 이면에 1972년 9월에 장서각에서 再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표지 장황은 문양이 없는 황색 종이에 붉은 실로 오침안정을 한 線裝本이다. 不分卷 1冊 31張이며, 종이는 두꺼운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板式이 없는 10行 字數不定의 필사본이다.

1901~1905년에 王室各宮 및 近侍들에게 내린 歲撰費 支給記이다. 5년간의 수입과 지출 내역이 정리되어 있다. 우선 수입을 보면 1901년의 경우에는 내장원에서 6만 원, 眼裝條로 5천 원이 들어왔다. 광무 6년에는 전환국에서 7만 5천 원, 광무 7년에는 전환국에서 3만 5천 원, 내장원에서 米 550석이 들어왔고, 1903년에는 내장원에서 5만원, 準備金으로 2만 원이 들어와 7만 원이 재정 수입이었고, 1903년에는 경리원에서 5만 원, 貸來條로 10만 원이 들어왔다. 즉 歲饌費로 지출되는 재정 수입이 매년 제각각이었고 수입 금액도 또한 달랐다.

지출을 보면 歲饌으로 나눠 주기 전에 다른 용도로 전환된 흔적을 볼 수 있다. 1901년에는 명례궁에 4천 원, 兩牌長에 1만 2천 원이 지출되었고, 1902년에는 명례궁에 6천 원, 양패장에 1만 6천 원, 윤덕원에게 4천 원이 지출되었다. 1903년에는 명례궁에 4천 원, 양패장에게 8천 원, 永薰堂에 4백 원, 阿里庫針綠價로 8백 원이 지급되었고, 광무 8년에는 명례궁에 6천 원, 양패장에게 1만 6천 원, 윤덕원에게 4천 원이, 광무 9년에는 명례궁에 8천 원, 양패장에게 2만 원, 윤덕원에게 2천 원이 지급되었다. 이는 歲饌 수입의 1/5에서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적지 않은 수입이 세찬과 관련이 없는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세찬비의 지출은 歲饌閣監廳에서 담당했다. 별세찬을 비롯하여 영훈당, 아리고, 상궁, 시녀, 세자궁유모, 아기씨유모 등에게 지급되었다. 景孝殿에서 거행되는 비용은 별도로 정리되어 있는데 경효전은 명성왕후의 혼전이었다. 경효전에서 지출된 내역을 보면 碧溪室內人, 都廳內人, 兩僕伊, 內廚房內人, 廳直, 여러 尙宮, 여러 內人에게 지급되었고, 이와는 별도로 覺心寺, 竹裏觀, 永美亭과 같이 왕실과 관련이 깊은 사찰에도 지급되었는데, 각심사의 경우 청군의 공격을 피해 명성왕후 일행이 서울 노원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머물렀던 곳이다. 또한 삼청동, 창렴동, 다동과 같이 서울의 지역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들 지역은 왕실과 관련된 인물 혹은 고위 관료가 사는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매년 지출 내역의 경우 약간의 출입은 있으나 대동소이하다.

을사조약 이전 광무 연간의 歲饌 비용을 시기별로 구체화해 살펴볼 수 있으며, 歲饌 비용 명목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여 지출하는 경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