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는 ‘戊寅八月二十八日別下庫重記’이며, 面紙에도 동일한 서명이 쓰여 있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卍字 문양이 있으며 흰 실로 오침안정을 한 線裝本이다. 不分卷 1冊 1張이며, 종이는 두꺼운 楮紙를 사용하였다. 板式은 四周單邊, 上下向二葉花紋魚尾의 인찰공책지이며, 본문은 10行 字數不定의 필사본이다. 인장은 面紙와 권수면에 정방형의 ‘武衛所堂上提調之印’이 날인되어 있다.

이 문서는 선혜청 소속 창고인 별하고의 중기로서 별하고 내 職掌이 분리되어 있던 別下庫色과 官馬色의 재정 상항을 물종별로 구분하여 기록하였다. 별하고에 관한 내용은 K2-3161을 참조한다. 표지 제목에는 ‘무인년 8월 28일’이라고 중기가 작성된 날짜가 표기되어 있는데, 별하고가 운용되던 시기의 무인년은 1758년(영조 34)부터 시작되지만, 문서에 등장하는 善騎隊가 설치되는 시기가 정조 즉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서 병자년은 1878년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자료만으로는 정확히 어느 시기에 작 성된 것인지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기재 양식으로 볼 때 K2-3162 문서와 비슷한 시기에 작성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의 내용을 보면 별하고색이 관할하는 재원은 錢文, 米, 太, 炭, 燒木 등으로 구성되었다. 문서에 기록된 재고 상황에는 錢文 4,214냥 6전 2푼, 米 46석, 太 14석이 남아 있으며, 炭과 燒木은 재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관마색은 K2-3162 문서에서와 마찬가지로 錢文을 취급하고 있었으며 재고량은 10,797냥이었다. 또한 K2-3162 문서에서처럼 錢文 1만 냥은 善騎隊 官馬의 값을 더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식리 활동을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대여해 준 상태였다. 대여해 준 1만 냥이 당시 재고량으로 기록된 10,797냥에 포함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문서는 별하고의 내부 職掌이 별하고색과 관마색으로 구분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각각의 직장 내에서 재정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알려 준다. 별하고색이 관장하던 재원이 錢文과 米, 太 외에도 炭과 燒木 등 연료를 위한 물품이 포함되었다는 점은 별하고의 수행 역할을 추정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