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와 원표지 서명은 ‘同治十三年三月日果川縣南蠶室桑田摘奸成冊’이고, 표지 서명은 ‘同治十三年三月果川縣南蠶室桑田摘奸成冊’이다. 표지 장황은 은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13행에 맞추어 반듯한 楷書로 작성하였다. 지질은 비교적 얇은 楮紙를 사용하였다. 책 수는 2장 1책이다. 인장은 원표지 서명과 본문 양면의 중앙 접합부에 ‘果川縣監之印’을 날인하였고, 마지막에는 ‘啓’ 자 墨印을 날인하였다.

1874년 3월에 경기도 과천현에 소재한 잠실의 桑田을 摘奸하고 기록한 성책이다. 과천현은 한강을 끼고 도성과 마주하던 곳으로 작은 고을이었다. 그런데 다른 지역과는 달리 桑田이 있어서 이를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의무를 지녔다. 과천에 있던 桑田은 모두 84결로 2필지였다. 첫 번째 桑田은 長廣이 각각 750척, 500척이었고 두 번째 桑田은 長廣이 750척과 620척이었다. 그런데 두 상전 모두 量田을 한 결과 일부 浦落되거나 覆沙되어 유실되기도 했다. 상전이 있던 잠실은 한강 바로 옆에 있었으므로 홍수 등으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두 상전에 심어진 桑木은 모두 1,028柱였다. 이 중에서 老木은 800柱였고 兒木은 229柱였다. 尺量을 한 결과 推尋해야 할 民家는 모두 12호였고 執卜된 결수는 5부 6속이었다.

고종 대 과천에 소재하던 잠실의 桑田에 관한 구체적인 경영 형태와 桑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