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咸豊七年丁巳十月日 純祖大王改上謚號廟號追上尊號純元王后追上尊號都監儀軌’이고, 표지 서명은 ‘廟號都監儀軌’이다. 서근제는 책별로 상하의 글자만 다른 ‘廟號都監儀軌 純宗大王 純元王后 上(下)哲宗’으로 되어 있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의 짙은 갈색지를 사용하였으며,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一月日改修’가 적혀 있다. 표지 우측에 ‘咸豊七年丁巳十月日 哲宗八年’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에 四周單邊과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인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지질은 두터우면서 도침이 잘된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의 글씨는 12행 24자에 맞추어 반듯한 楷書로 적었으며, 중간에 채색한 그림이 있다. 책 수는 상하 2책이다. 인장은 목록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양면의 중앙 접합부마다 ‘貳品奉使之印’을 날인하였다.

순조의 경우는 생전인 1827년(순조 27)에 ‘淵德顯道景仁純禧’라는 존호를 받았고, 승하 직후에 廟號는 ‘純宗’으로, 시호는 ‘文安武靖憲敬成孝大王’이라 하였다. 이후 1847년(헌종 13) ‘體聖凝命欽光錫慶’이 追上되었고, 1852년(철종 3)에 ‘繼天配極隆元敦休’가 추상되었으며, 1857년에는 묘호가 ‘純祖’로 바뀌면서 ‘懿行昭倫熙化峻烈’이 추상되었다. 또한 존호 중 ‘憲敬’은 ‘永敬’으로 수정되었다. 이어 다음 해인 1858년(철종 9)에 다시 ‘大中至正洪勳哲謨’가 추상되었고, 1861년(철종 12)에 ‘乾始泰亨昌運洪基’, 1862년(철종 13)에 ‘高明博厚剛健粹精’이 추상되었다. 순원왕후의 경우는 생전인 1827년에 ‘明敬’, 1836년(헌종 2)에 ‘文仁’, 1841년(헌종 7)에 ‘光聖’, 1847년에 ‘隆禧’, 1851년(철종 2)에 ‘正烈’, 1852년에 ‘宣徽’와 ‘英德’을, 1857년에 ‘慈獻’이 추상되었다. 사후인 1858년에 ‘顯倫’, 1859년(철종 10)에 ‘慈惠’, 1860년에 ‘洪化’, 1861년에 ‘神運’ 등의 존호가 추상되었다. 본서는 이 중 1857년 순조의 묘호를 개정하면서 순원왕후와 함께 追諡할 때의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본서는 통상적인 의궤의 체제에 준하여 작성된 것으로, 권두의 목록을 시작으로 時日·座目·承傳·財用·甘結·移文·來關·禮關·儀註·賞典·儀軌事例를 비롯해 후반부에는 一房·二房·三房[附儀註所]·題[主所]·別工作 등으로 구성되었다. 묘호의 개정과 존호의 추상 등의 과정을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으며, 의식의 집행 과정에서 각 관청과 주고받은 문서들을 수록하였다.

철종조에 이루어진 순조의 묘호 개정과 시호의 추상 과정을 살피는 데 참고가 된다. 철종조에는 순조와 순원왕후의 존호 추상이 본서의 대상 시기뿐 아니라 빈번하게 이루어졌는데, 이는 철종이 선대왕을 존숭하고 효를 실천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정통성의 하자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본서를 당대의 실록 등과 함께 분석한다면 해당 시기의 정치사나 왕실 의례의 의미를 해명하는 데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