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乾隆四十一年丙申三月日 上諡封園都監儀軌’이고, 표지 서명은 ‘上諡封園都監儀軌’, 서근제는 ‘上諡封園都監儀軌 眞宗大王 孝純王后 莊獻世子 惠嬪 全 正宗’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의 짙은 갈색지를 사용하였으며,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一月日改修’가 적혀 있다. 표지 우측에 ‘乾隆四十一年丙申三月日 正宗元年’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에 四周單邊과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인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지질은 두터우면서 도침이 잘된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의 글씨는 12행 24자에 맞추어 楷書로 적었으며, 중간에 채색한 그림이 있다. 책 수는 155장 1책이다. 인장은 목록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양면의 중앙 접합부마다 ‘工曹郞廳之印’을 날인하였다.

정조는 1776년에 사친인 사도세자에게 시호를 추상하고 封園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에 관한 일체의 의절을 편집하여 펴낸 예서가 이 의궤이다. 목록을 보면, 座目, 啓辭, 移文, 來關, 稟目, 甘結, 禮關, 儀註, 論賞, 一房, 二房, 三房, 表石所, 別工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조는 즉위하자마자 내린 윤음에서, 사도세자와 혜경궁에 대해 대부의 예법에 따른 향사와 공물의 봉진을 강정하라는 명을 내렸다. 아울러서 효장세자의 추숭도감이 국장도감에 합설되고 봉원도감 역시 그에 합설되었다가, 그 뒤 추숭·상시·봉릉봉원 삼도감을 국장도감에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하여 존숭 작업이 추진되었다. 따라서 이 의궤에는 효장세자의 진종으로의 추숭 관련 기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좌목은 상시봉원도감에 속한 인원의 명단이다. 계사질은 1776년 3월 10일부터 9월 29일까지의 전교와 예조와 도감의 계사 등을 날짜순으로 정리해 놓았다. 사도세자에게는 존호를 莊獻이라 추상하고 垂恩墓는 永祐園으로 봉하며 사당은 景慕宮이라 하였다. 경모궁의 개건이 완성되어 제사를 지낸 것이 9월 30일이었으니, 이 의궤에서는 그 전날 신주의 환안 절차에 관한 기사가 마지막이다.

이문질부터 예관질까지는 도감에서 각 기관에 명령하거나 지시 내지 협조를 요청하거나 보고한 문서들을 종류별로 나누어 날짜순으로 정리한 것들이다. 감결질 다음에는 목차 없는 米布秩이 있다. 예산의 수입과 인건비 내역이다. 의주질은 본 의례 관련 의절에 대한 규정이다. 시책인내입의, 경모궁권안의, 친상책인의, 친림경모궁전배친상책인후친제겸행고유제배예창의궁봉안우행친제시출환궁의 등 4종이 수록되었다. 다음에는 목차에 없는 서계가 있는데, 본 행사의 공로자 명단이다. 賞典이 이어져 있다. 의궤질은 품목과 이문질, 감결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타 의궤와 달리 사목이 없다.

다음은 도감에 소속된 각 부서로서, ‘상시도감일방의궤’ 하는 식의 의궤명 아래 관련 사항들을 수록하였다. 이들 부서는 의장, 옥인, 죽책, 표석, 각종 물목이나 도구 등을 제작·수리·조달하는 역할을 하였다. 내용 구성은 각 부서마다 차이가 있는데, 보통 품목질과 수본질 등 문서 형태에 따른 구분과 더불어 조작질·실입질·공장질 등 각 도설과 소용 물품·인력 현황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일방의궤에는 반차도가 그려져 있다. 끝에는 본 의궤 제작에 참여한 도제조 이하 낭청의 명단이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