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表紙書名에 근거하였다. 표지의 우측 상단에는 ‘自英祖五十一年乙未 至純祖二十九年己丑’과 같은 편명이 표기되어 있다. 구 표지가 남아 있으며, 권말에 표지 개장 기록이 있다. 종이의 가장자리가 대부분 결락되어 책 전체를 배접하였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행초서로 되어 있으며, 종이를 도할하고 덧붙여 수정한 부분도 있다.

본서의 서술 방식은 먼저 국왕이 친림한 행사명을 기록하고 이어 일자를 서술하되, 행사명의 뒤에 행사가 이루어진 장소나 국왕의 복식 등을 雙行으로 간략히 부기하였다. 부기 형식을 예를 들면 1777년(정조 1) 정월 4일에 있었던 儒生分製講에 대해서 부기로 행사가 이루어진 崇政殿과 視事服을 착용했음을 기록하였다. 단 행사명에 장소가 병기된 경우는 별도로 장소를 부기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大殿移御昌德宮’이나 ‘景慕宮展拜’와 같은 항목은 따로 장소명을 부기하지 않았다.
본서를 통해 본다면, 국왕의 친림 행사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1778년(정조 2) 정조가 친림한 행사는 모두 35회로, 이를 적기하면 경모궁 전배를 시작으로 文臣殿講, 景慕宮爵獻禮, 永祐園親祭, 文臣製述, 儒生分製講, 毓祥宮爵獻禮, 山陵親祭, 延福殿展謁, 儒生殿講, 仁政殿望拜禮, 景賢堂影幀移奉璿源殿, 景慕宮夏享大祭, 德興大院君廟展拜, 宗廟展謁, 文廟爵獻禮後春塘臺試士, 翰林召試, 文武科殿試, 明陵展謁, 大閱, 犒饋, 觀武才, 璿源殿茶禮, 宗廟冬享大祭, 吏文製述漢學殿講, 冬至陳賀, 社稷臘享大祭, 奉朝賀洪鳳漢喪擧哀, 常參 등이다. 이 중 경모궁 전배와 경모궁 작헌례, 유생분제강은 중복하여 표기되었다. 그리고 장소도 명릉을 비롯해 경모궁, 육상궁, 연복전, 덕흥대원군묘 등 왕실의 능이나 사당을 참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궁중 내 인정전, 희정당, 선원전 이외에도 노량 등지까지 거둥하였다. 본서에 기록된 국왕의 친림 행사는 대개 1년 동안 25~35회 정도이다.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본으로, 영조부터 순조 연간까지 왕이 친히 참석한 행사명, 장소명, 그리고 그 날짜를 기록한 것으로서 왕의 동정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다. 본서를 통해서 국왕이 주로 행했던 행사와 당시 政務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다만 그 내용이 소략하고 날짜와 간략한 주석만 적혀 있어서 상세하게 왕의 정치적 활동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서각 소장의 『展謁及親臨日記』(K2-2901) 역시 본서의 뒤를 이어 1830~1877년(순조 30~고종 14)에 행해진 국왕의 친림 행사를 기록하고 있어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