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제는 ‘道光元年辛巳三月初九日 孝懿王后國恤謄錄’이고, 표지 서명은 ‘孝懿王后國恤草日記’이며, 서근제는 ‘辛巳 孝懿王后國恤’이다. 표지 장황은 녹색 마분지로 개장한 것이다. 앞표지 우측에 ‘遷陵附辛巳年’이 적혀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9행 22~25자로 약간 흘린 楷書로 쓴 것이다. 지질은 뒷면이 비치는 매끈한 종이의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위에 내용을 요약한 頭註가 달려 있다. 책 수는 179장 1책이다. 인장은 목차 첫 면에 ‘藏書閣印’을 날인하였다.

전체 목록이 없고, 곧바로 「各項時日」이 나온다. 「각항시일」은 1821년 3월 9일 승하하자마자 거행하는 復禮부터 1823년 5월 2일 삼년상을 마치고 신주를 宗廟에 봉안하는 祔太廟까지 날짜별로 國葬 과정을 수록했다. 일반적으로 국왕이나 왕후의 국장 관련 의궤에서 「각항시일」이나 「시일」 항목에서는 무덤에 시신을 묻은 뒤 返虞하여 魂殿에 신주를 봉안한 것까지 기록한다. 이렇듯 본서에서처럼 祔太廟까지 기록한 것은 매우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곧바로 본문이 시작된다. 1821년 3월 9일 효의왕후의 승하를 알리는 傳敎부터 1823년 5월 4일 부묘한 뒤 설행하는 慶科 논의까지 그녀의 상장 과정에 대해 傳敎와 啓辭 등을 일지 형식으로 수록했다. 국장과 관련하여 기관이나 신하들이 국왕에게 아뢴 말이 계사이고 그에 대한 국왕의 교지가 전교이다. 난외 상단에 안건마다 내용을 간략하게 頭註로 제시하여 보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효의왕후국장도감의궤』, 『효의왕후빈전혼전도감의궤』, 『정조효의왕후건릉산릉도감의궤』, 『효의왕후부묘도감의궤』를 편찬하기 전 기본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이해된다.